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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어머니 ㅣ 미래그림책 91
지네트 윈터 지음, 지혜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평점 :
우리는 아프리카 대륙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유행처럼 번지는 이야기나 관심사 외에는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특히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도 왕가리 마타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았다. 비슷한 일을 했던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에 나오는 양치기 노인은 알고 있어도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사람은 모르고 있었던 셈이다.
왕가리 마타이. 그녀는 케냐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서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고국으로 돌아가 사막화되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린벨트 운동을 시작한다. 어렸을 때 보았던 산과 외국에서 돌아온 후에 보는 산의 모습이 너무나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에는 뒤뜰에 아홉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을 시작으로 직접 묘목을 키우는 농장을 꾸리고 여자들과 함께 나무 심는 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곳도 사람 사는 사회답게 여자들이 하는 일이라고 무시하고 비전문가라고 무시한다. 하지만 왕가리는 그런 말에 전혀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펼쳐 많은 여자들이 운동에 동참하게 만든다.
왕가리는 또한 벌목에 반대하다가 감옥에 갇히기까지 했다고 한다. 어디서나 마찬가지로 이권에 눈이 먼 사람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하여 자연을 훼손하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모든 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일을 하고자 했겠지. 그러나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왕가리의 뜻에 동조해서 더 열심히 나무를 심는다. 결국 케냐는 예전의 모습을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회복하게 된다.
그림책이라서 왕가리의 행적을 자세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녀가 어려움을 겪었으리라는 점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렇다쳐도 새로운 인물, 그것도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꿋꿋하게 활동했던 사람을 알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렇게 어린이 책을 통해 알게 되는 지식과 지혜가 참 많다. 그래서 어른이 무슨 어린이 책을 그렇게 읽느냐는 주위의 시선도 묵묵히 견딜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