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거의 모든 것의 역사 특별 개정판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며칠 전에 다윈전에 갔는데 함께 간 선생님이 지구에 최초의 생명체가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질문을 하셨다. 물론 선생님도 기본적인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것을 무조건 믿기에는 뭔가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또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했기에 그와 연결해서 생각하다 보니 그런 질문을 했던 것이다. 과연 최초에 생명체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또 한 생명체에서 지금처럼 다양한 생명체로 분화될 수 있을까 등 생각하면 할수록 더 모호함에 빠져드는 것 같다. 

이처럼 지금을 기준으로 봤을 때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의문을 품고 하나씩 하나씩 의문을 풀어가는 이야기인 이 책은 참 흥미롭다. 주로 과학, 그것도 지구에 관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미 많은 부분 알고 있는 것들이라고 해도 다시 읽으니 새롭다. 그것은 아마도 읽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내 나이 탓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림으로 보는'이라는 제목답게 커다란 판형에 선명한 그림이 들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다만 가끔씩 친근한 문체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어 낯설기도 하다. 대부분의 어린이 책은 살가운 문체를 쓰는데 반해 이 책은 뭔가 거리감이 느껴지고 약간은 딱딱한 느낌이 든다. 주로 어른 책에서 보는 그런 식의 표현이라고나 할까. 

원자에 대한 내용 중에 우리가 죽으면 원자는 다시 흩어졌다가 다른 곳에서 새로운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른 사람의 몸이 될 수도 있다면서. 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했더니 기분이 묘하단다. 실은 나도 그랬다.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쓰면서도 그렇게까지는 생각지 않았는데 말이다. 당연한 것인데 미처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다른 과학적 지식 책과는 접근방식이 다르다는 게 바로 이런 것 때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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