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처럼 문원 세계 청소년 화제작 5
쎄르쥬 뻬레즈 지음, 김주경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두 개의 세계가 있는데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 모를 때의 그 답답함이란... 그런데 하나는 아주 암울한 이야기이고 하나는 아주 밝은 이야기라면 어떨까. 만약 암울한 이야기가 가짜라면 밝은 이야기가 진짜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냥 꿈에서 깨어났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만약 그 암울한 이야기가 진짜고 밝은 이야기가 가짜라면. 

이 책이 바로 그런 경우다. 레이몽은 계속 두 개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두 세계가 너무나 대조적이다. 부모로부터는 말할 것도 없고 친구들로부터 사랑받고 선생님으로부터도 인정받는 세계가 있는 반면 그와 정반대의 세계도 있다. 사실 정반대의 세계가 꿈이길 바랐다. 그러나 전혀 반대의 세계가 꿈이었다. 

부모에게 학대 받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당하는 레이몽이 그나마 행복했던 요양원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온 후의 생활을 보여준다. 읽으며 정말 이런 부모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실제로 학대 받는 아이들이 존재한다는 명백한 사실 앞에 내가 이해하고 안 하고는 중요한 게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 소설 3부작 중 마지막 이야기다. 앞의 두 권을 못 보았기 때문에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부모가 있는데도 요양원엘 갔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원인이야 어쨌든 레이몽의 섬세한 내면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 그래서 원인을 모르더라도 현재 레이몽이 처한 현실에 동화되어 무척 안타까움을 느낀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쯤이면 마음이 착 가라앉는다. 청소년 보다는 어른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까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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