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내마음은 지금 0도씨 좋은책 두두 7
한명순 지음 / 도서출판 문원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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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보건대 시는 개인의 성격유형에 따라 끌리는 게 따로 있는 듯하다. 시를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간단 명료하게 심상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보다 산문처럼 약간 늘여쓰더라도 뭔가 현실적인 것에 관심을 가진 시가 내겐 더 와 닿는다.  

이미 내 삶과 나이가 아름답고 청명한 것에서 멀어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아름다운 것만 보여주려고 하는 시 보다는 여기에 나오는 시처럼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과 상황에 관심 갖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게 딱 맞는 시집이라고나 할까. 뭐,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여기에 있는 시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자연을 노래하고 아이들 마음을 노래한 시들도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미화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여서 좋다. 그리고 시인이 직접 경험한 것이라 짐작되는 것들도 꽤 있다. 평화시장, 분당, 제주도 조각공원 등 구체적인 지명이 나오기도 한다.  

어른들은 시를 굉장히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의외로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가끔은 일기 쓰기 싫을 때 금방 시를 적어놓곤 한다. 그만큼 아이들 마음 속에는 시가 들어있나 보다. 하지만 점점 자랄수록 사라진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나처럼 시와 멀어진다. 우리 아이들은 그러지 않게 하려면 시집을 열심히 권해줘야겠다. 항상 시집을 읽고 나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얼마나 실천을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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