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역 - 기차는 지나치지만 마음은 머무르는 곳 문원아이 28
홍종의 지음, 이민선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간이역이라는 말을 들으면 괜히 쓸쓸하면서도 뭔가 추억이 묻어나는 곳처럼 느껴진다. 아마 노래 가사나 이야기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데 거기에서 하나 같이 그런 이미지로 그리고 있기 때문은 아닐런지. 그렇기에 여행을 하다가 간이역을 만나면 괜히 가서 철로에 서서 이곳저곳을 말없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점점 시골에서 사는 아이들이 줄어들어서인지 요즘 동화의 배경은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게 훨씬 많다. 그리고 아이들의 고민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배경 설명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시골의 배경을 이야기하면서 그 곳의 아이들도 이야기하고 있다. 조금 있으면 사라져야 할 조그만 역인 반달역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특히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는 그림이의 천진하면서도 발랄한 모습은 가라앉은 시골의 모습에 활기를 준다. 그림이는 자신이 버려진 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죽지 않는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림이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어찌나 안타깝던지. 소박하면서도 애닲은 시골의 모습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지는 소박한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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