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그건 비밀이야 - 책이랑 글이랑 3
미셸 반 제브랑 지음, 박은영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그림책을 볼 때 꼼꼼하게 보는 편이지만 오히려 어른들은 대충 본다. 아마도 어른들은 글자에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그림에는 소홀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사실 첫 장에서 바르비가 튜브를 불어서 끼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분명 글은 읽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마지막에 배를 띄웠는데 난데없이 바르비 허리에 튜브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 얼른 앞으로 한 장씩 넘겨 보니 바로 처음에 바람을 넣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었다. 

바르비는 일단 튜브를 끼우고 가방을 멘 다음 친구 토토에게 간다. 함께 배 타고 여행하자며. 작은 가방 밖에 없는 것을 본 토토는 실망하지만 바르비가 친구를 위해 열심히 배에 바람을 넣자(물론 토토는 눈을 가리고 있다.) 둘이 타도 충분한 배가 된다. 비결이 궁금한 토토가 물어보지만 비밀이란다. 사실 그것을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뭐 그리 중요하겠어. 둘이 배 타고 재미있는 여행을 떠나면 되는 거지.  

가방은 벗어 놓은 채 배를 타고 바다로 떠나는 장면을 보니 괜히 나도 그들을 따라가고 싶어진다. 독자로부터 등을 돌리고 떠나는 그들을... 파스텔 톤의 은은한 색상에다가 사용한 색도 얼마 되지 않는 그림이지만 둘의 마음이 예뻐서인지 한없이 평화롭고 따스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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