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씨 주니어 원정대 ˝초등 600 영단어˝
(주)행복한바오밥
평점 :
절판


둘째는 배가 온 날부터 하고 싶다고 했으나 그동안 애들 둘이 감기 때문에 아프기도 했고 서로 바쁜 일이 있어서 미루다가 드디어 인심 한번 썼다. 저녁을 일찌감치 먹고 나서 거실 바닥에 판을 벌였다. 그냥 잉글리씨 원정대는 단어가 어려워서 아이들이 힘들어 했는데 이건 주니어라 그런지 쉽다. 아이들도 따로 외우지 않고 그냥 시작을 하잔다. 우선 날씨를 하겠다고 해서 커버에 판을 끼웠다. 전에는 커버가 없어서 단어 가림판을 올려 놓으면 살짝만 건드려도 흐트러져서 불편했는데 이렇게 하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고 싶어 했던 연호가 단어를 열심히 가린다. 나중에 알고 보니 둘은 이렇게 가리거나 판을 보면서 단어를 외우고 있었단다. 알고 있는 단어가 많아서 '도전'을 외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첫 판을 시작하며 보석을 제일 조금 얻은 사람이 설거지 하자고 했더니 모두 안된단다. 그래서 첫 판은 그냥 연습게임으로 치기로 했다. 그리고 두 번째 판은 진짜 설거지를 걸고 시작했다. 

첫 판에 설렁설렁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단어 암기장을 활용하겠단다. 그러더니 아이들 특유의 폼인 저 폼을 해가지고 알쏭달쏭한 단어를 열심히 적는다. 역시 내기가 무섭다. 그런데 연호의 단어 암기장을 보니 dessert의 마지막 t가 어째 d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래도 설마했더니 결국 게임 도중에 그것이 문제가 되었다. 연호의 말이 마침 후식에 멈췄는데 'desserd'로 적는 것이다. 그것을 보자마자 승아와 내가 바로 '도전'을 외쳤다. 우리는 이럴 때 봐주는 것 절대 없다. 연호가 나중에 무척 안타까워했음은 물론이다. 이렇듯 두 번째 판은 마지막까지 말이 남아 있는 단어를 비켜가서 주사위를 열심히 던져야 했다.(중간에 한창 게임에 몰두하느라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게임이 끝나고 보석 갯수를 알아보니 세상에 이런 우연이! 셋이 모두 동일한 것이다. 결국 설거지는 원래의 임자에게 돌아갔다. 바로 나.

게임이 끝나고 나서도 아이들과 단어 맞추기를 조금 더했다. 단어판이 주제별로 되어 있어서 그것만 가지고 게임을 해도 되겠다. 몇 번만 게임을 더 하면 600단어는 금방 외우겠다. 주니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쉬우면서도 주제별로 되어 있어 기억에 잘 남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