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 인도수학 - 원리로 사고하는 빠른 계산법
엔도 아키노리 지음, 인도수학 연구회 옮김 / 멘토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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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도의 아이들은 19단까지 외운다며 한때는 우리나라에서도 19단까지 외우게 한 부모들이 꽤 있던 것으로 안다. 나는 시도하지 않았지만(만약 시도하려고 했어도 아이들이 절대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책받침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워낙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던 터라 아이들에게 연산을 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에 들어가서 자꾸 실수하고 느린 것을 보며 기계적 연산을 무조건 배척해야 할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렇다고 따로 무언가를 시킨 적은 없으니 머리로 느끼는 것과 몸으로 실천하는 것에는 꽤 큰 차이가 있다.

어쨌든 이 책을 보고 처음에는 그냥 하나의 방법론을 이야기하는 것이겠지라며 무언가를 얻기 보다는 어떤 식으로 풀어갈까 궁금해서 보았다. 그런데 아, 이거 원리를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물론 뒷부분의 덧셈 부분에서는 억지로 꿰어 맞추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곱셈은 확실히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덧셈이나 뺄셈을 할 때 은연중에 여기서 이야기하는 보수 방식으로 하고 있었다. 다만 그것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 정확히 자각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런데 정말이지 곱셈은 여기서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하니 재미있기까지 하다. 기본적으로 곱셈이라는 것은 사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당연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냥 기계적으로 배운대로 답을 구했을 뿐이다. 처음에는 곱셈을 설명하는 부분에서조차 이거 결국 방식을 외워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대충 넘겼는데 나중에 곰곰 생각해보니 굳이 방식을 외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저 곱셈(두 자리 수*두 자리 수)은 사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방식이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으면 외우지 않아도 된다.

큰 아이는 워낙 수학이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 아이라서 얘기를 해도 듣지를 않는다. 그래서 둘째에게 원리를 설명해가며 잠깐 설명해 줬더니 조금은 이해하는 눈치다. 아싸, 이번 기말고사 끝나면 이 방식으로 계산을 빨리하는 연습을 시켜야겠다. 연습문제도 나와 있으니까. 그런데 바로 옆 페이지에 답이 있어서 자꾸 그쪽으로 눈이 간다는 문제점이 있다. 답이 한 장만 더 뒤에 있었으면 좋았을 걸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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