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친구야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5
미라 로베 지음, 김경연 옮김, 수지 바이겔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흔히 상상의 생물을 만들어낼 때 새로운 단어를 붙여준다. 게기도 그런 종류가 아닐까 싶다. 아니면 머처 내가 모르고 있었던 서양의 신화에 나오는 동물이거나 상상의 동물인가 해서 찾아보았다. 그런데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예전에 나왔던(다른 출판사에서 낸) 이 책을 볼 수 있었다. 게기를 찾다가 우연히 정보를 얻은 셈이다. 미라 로베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지만 요즘은 그의 책을 본 기억이 없기에 잠시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나 곧 그의 작품으로 어떤 게 있는지 알고 금방 친숙하게 다가왔다. 

선입견이라고 할까. 아니면 고정관념이라고 할까. 아무튼 사람에게는 그런 것이 있다. 그러기에 다르다는 것을 종종 받아들이려하지 않는다. 물에서만 사는 늪 게기들은 바위에서만 사는 바위 게기들을 두려워하고 절대 만나려 하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바위 게기들은 늪 게기들을 두려워한다. 그것을 선동하는 것은 역시 어른이다. 그러나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다. 늪 게기인 로모와 바위 게기인 로코가 그들이다. 또한 그들(어린 게기들)은 꼭 규칙을 지키지 않고 '일'을 저지른다. 물론 여기서는 그것이 화합을 이루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긴 했지만.

서로를 두려워하고 비방하던 게기들은 서로 다른 종이 아니라 결국 같은 친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함께 어울린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단지 그들을 인정한 것 뿐이다. 하물며 이것이 게기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겠는가. 우리는 종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을 하는 경우도 보았으며, 단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수많은 일들을 겪고 있다. 그것이 결코 옳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들이 친구가 되는 날은 언제일까. 아마도 이런 책을 읽고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지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날 이루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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