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함께 만들어요!
레미 사이야르 외 지음, 권지현 옮김, 이용성 감수 / 대교출판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NIE 수업을 할 때면 아이들에게 꼭 하는 이야기가 있다. "뉴스는 사실일 수는 있어도 전부 진실은 아니다." 어떻게 편집하고 어떤 의견에 더 집중하느냐에 따라 논조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이런 불신이 생긴 것일까. 하지만 따지고 보면 어느 나라도 어느 시대나 그런 왜곡은 있어 왔던 것 같다. 그렇게 위안을 삼기도 한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미디어의 속성이나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어쩌면 초창기라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매체가 있고 끈임없이 변화하기에 그에 대한 것을 어렸을 때부터 가르치지 않으면 자칫 미디어의 노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런 책이 나오는 것이고 이처럼 반기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은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직은 미성숙한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판단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기 위해서는 미디어의 속성을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 책에서는 뉴스란 어떤 것인가라는 것부터 어떻게 우리에게 전해지는지, 또 어떤 매체가 있는지 알려준다. 또한 각 매체의 역할과 더 나아가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단순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 같은 뉴스라도 실은 어떤 주장이 들어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내가 이것을 깨달은 것이 대학교에 들어가서였는데 지금 아이들은 참 빠르다. 대신 나는 충격을 받고 그 후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으려 애쓰는데 반해 아이들은 그런 지식을 거저 얻었으니 거기서 더 나아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미디어의 전반적인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오마이뉴스,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현실에서 사용하는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그래서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것일 게다. 지금 이 시점에서 과연 우리는 미디어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하느냐를 점검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아이들이 정확하고 올바른 미디어관을 갖고 자란다면 나중에 그 아이들이 커서 미디어를 이끌어 갈 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리라 기대해본다. 거기에 이 책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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