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탐정 고래섬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라 - 탐구능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과학동화
김선희 지음, 박영미 그림, 나온교육연구소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올 여름에 남해안 일대를 돌아보면서 문득 섬에 가서 며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마도 섬에 대한 모종의 신비감 같은 것이리라. 원래는 무인도에 가서 며칠 묵고 싶었으나 아무래도 자신이 없기에 기본적인 것은 해결할 수 있는 섬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꼭 그러자고 약속했다.

이 책에서 방학을 이용해 무인도 탐험을 한다는 이야기를 읽자 지난 여름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어린이 책을 읽고 어른인 내 삶을 반추하고 계획하는 모습을 자주 발견한다. 꼭 어른은 어른 책을 읽고 감동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요즘은 문득 정도가 심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어린이 책을 읽고 느끼는 것이 이렇게 많은 것을.

개인적인 이야기는 그만하고 책 이야기를 하자면 우연히 인터넷에서 무인도를 탐색하는 카페를 알게 된 후 무인도 탐험을 결심했다는 빛나 일행이 사흘간 무인도에서 보낸 체험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무인도에서 모험을 했다느니 재미있게 놀았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이래뵈도 이 책은 과학동화다. 즉 이야기 곳곳에 과학 관련 상식들이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얘기다.

화자는 빛나지만 정작 빛나에 대한 정보는 많이 나오지 않는다. 분홍공주인 차지은에게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모두 초등학생들이며 인솔 선생님도 따로 있다. 물론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렇게 이야기라도 마음껏 무인도로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좋다.

모험을 떠나는 중간중간에 식물, 동물에 관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 안에는 상당히 많은 상식과 정보들이 들어있다. 게다가 동물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은 동건이와 식물박사인 배추석이 일행이라서 부딪치는 문제마다 전문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섬에 정체 모를 사람이 산다는 설정을 해서 단순히 지식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 같은 긴박감을 느끼게 한다. 과학동화라는 타이틀에 맞게 적절한 지식과 동화적인 요소를 잘 버무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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