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인물 성경 2 - 바벨탑.아브라함.이삭,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만화 인물 성경 시리즈 2
박흥용 기획, 고진하 감수.해설, 유동일 외 글.그림 / 바다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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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전부터 서양의 예술과 세계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관련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장 큰 난제가 있었으니 바로 성경을 읽지 않았다는 것이다. 난 특별한 종교를 갖고 있지 않기에 성서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유럽이나 영미권의 책을 읽거나 그림을 읽고 음악에 대한 자료를 보더라도 성서를 모르니 서로 연결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 그나마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정보를 가지고 얼기설기 짜맞추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혼자 성서를 읽으려니 엄두도 나지 않을 뿐더러 어떤 목표없이 무작정 시작할만큼 의지가 강하지도 않기에 '읽어야지'라는 마음만 갖고 있었던 게 벌써 얼마의 시간이 흐른 것인지.

그런데 마침 만화로 된 성경책을 보게 되었다. 인물 성경이라니 기존의 성서 방식을 따르지 않으리라는 점은 제목에서도 드러난다. 성경이 꼭 기독교인만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기에 아이들도 나같은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에 앞서 나도 뭔가 얻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서문에서 현대의 보편적인 윤리와 충돌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우려하며 중요 메시지와 연관이 있을 경우는 정직하게 드러냈다는 말을 하고 있다. 사실 어른이 먼저 읽는다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원래 성경 뿐만 아니라 옛이야기에서도 그런 근친상간에 대한 이야기가 많으니 너무 선입견을 갖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기에 본문을 읽기 전에 꼭 서문을 읽어 보길 권한다. 

방대한 양을 만화로 표현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전부 다룰 수 없어 주요 인물 위주로 이야기를 한다. 사실 나 같은 비종교인은 성경을 빠짐없이 아는 것보다 이처럼 주요 인물과 주요 이야기만 알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특히 여기서는 만화 사이사이에 아이들이 궁금해 할 만한 질문들을 다루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의 목적이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에 인물과 내용에 충실하며 읽었지만 가끔은 이렇게 오래 전의 일이 현재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이 착잡하기도 하다. 특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보며 속시원한 해결책이 없다는 게 참 안타깝다. 잠시 이야기가 딴 데로 샜는데 어쨌든 성경의 윤곽을 잡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성경을 모티브로 한 화가들의 그림도 함께 볼 수 있다. 헌데 내 경우 그림은 1권이 훨씬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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