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고무신 13 - 잘 살아보세 검정 고무신 13
도래미 지음, 이우영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며칠 전에 둘째가 외할머니에게 경운기 가격을 물어봤다고 한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그 돈이면 집을 살 수도 있었냐고 뜬금없는 소리를 했단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나서 화폐가치에 대해 궁금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다. 하긴 내가 어렸을 때의 백 원과 지금의 백 원을 생각하면 믿기지 않으니 지금의 아이들은 더 하겠지. 아무리 머리로는 지금 돈 백 원과 옛날 돈 백 원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알더라도 마음으로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실 부모님이 당신 어렸을 때(특히 어려운 시절)를 이야기 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난 되도록이면 아이들에게 예전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며 '너희들은 운이 좋다'는 등의 말을 하지 않는다. 무조건 하나의 잣대를 가지고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내가 어렸을 때와 너무 달라진 지금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단절이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기에 이런 책으로라도 아이들이 윗 세대 사람들의 생활을 알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런 이야기에서 현재와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초등학교 수업료에 대한 부분일 게다. 초등학교 의무 교육이던 시기에 학교를 다녔고, 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은 도저히 이해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은 집집마다 텔레비전은 물론이고 음향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집도 많은데 예전에는 다른 집으로 텔레비전을 보러 다녔다고 하면 아이들은 딱 한 마디 한다. '헐...'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뜻이겠지.

힘들었던 시절을 기억해서 지금의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껴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살던 시절도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권한다. 그런 것이 쌓이고 쌓여 결국은 역사가 되는 것 아니던가. 마찬가지로 지금의 아이들이 자라면 그 다음 세대에게 똑같은 '마음'으로 이야기를 할 것이다. 우리 어렸을 때는 말야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