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숨어 있는 어린이 문화유산 답사기 1 - 개정판 어린이 인문교양 12
이형권 지음, 김태현 그림 / 청년사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요즘 역사 관련 책이라면 어린이 책이건 어른 책이건 가리지 않고(물론 출판된 책 전부를 읽는 건 아니다.) 읽고 있다. 왜 진작 이렇게 역사에 흥미를 갖고 공부하지 못했을까 한탄을 하면서.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나의 전철을 밟지 않게 하기 위해 아이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접근하기도 하고 여러 사실을 엮어서 관련지어 설명하기도 하지만 아이는 그저 공부로만 받아들일 뿐이다. 아마 나중에 스스로 흥미를 갖고 책을 읽으며 나와 똑같은 후회를 하지나 않을런지.

하지만 그래도 나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직접 역사 현장을 다녀오고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었다는 점일 게다.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듣기만 한 것과 유적지를 직접 다녀오고 나서 듣는 것은 차이가 있더라고 이미 증언을 해 준 바다. 그 말을 듣고 고무되어 더욱 열심히 데리고 다니려고 하지만 그 역시 쉬운 것은 아니다. 요즘 잠시 주춤한 상태였는데 이 책을 보니 안 가 본 곳에 가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역사에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마찬가지로 유적지에도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것의 과학적 근거를 따지면 할 말이 없지만 사실에 시간이 덧대어 지면 환상적인 이야기로 변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딴지 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유적지에 얽힌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부제에도 있듯이 꼭 알아야 할 문화유산이기에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읽으니 재미있다. 또 이미 가 본 곳은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것이 마치 바로 오늘 다녀온 느낌이다. 특히 이야기가 끝나면 나오는 '알고 보면 더 재미있어요' 코너는 현지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것처럼 자세하게 나와있다.

그동안 유적지를 답사할 때 어른용 책을 내가 읽고 가서 설명해 주곤 했는데(아시다시피 그럴 땐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어 난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제는 이 책을 미리 읽고 가거나 들고 가야겠다. 어린이를 위한 문화유산 길잡이 책을 만나서 반갑다. 물론 이미 나와있던 책의 개정판이지만 전에 나온 책을 만날 기회가 없었으니 더욱 반가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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