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에 친구가 가득 작은 곰자리 5
신자와 도시히코 지음, 오시마 다에코 그림,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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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도 느꼈던 것인데 일본 어린이책 중에는 유독 친구와 관련된 책들이 많다. 그냥 가볍게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개념을 이야기하는 것에서부터 왕따 문제를 다루는 것까지 참 다양하다. 그리고 그런 책들이 유독 많이 번역되어 나오는가보다. 문화가 비슷하니 우리 아이들도 다른 나라 아이들의 일이라고 생각질 않을 테니까.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다고 할 수 있는 유치원. 그래서 누군가는 배울 것은 모두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하지 않던가. 유치원 아이들의 생활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보며 웃지 않을 수 없다. 어쩜 아이들 생활과 마음을 이렇게 정확히 표현했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아직은 남의 입장을 잘 생각할 줄 모르는 아이들은 모든 것을 자기 위주로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행동으로 옮기는 아이가 많다. 미래와 산이도 마찬가지다. 교실 안에 있는 그림책이건만 서로 자기만 보려 한다. 게다가 미래는 그림책의 주인공이 자신의 친구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없다고 억지주장을 한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산이가 아니다. 책장에 있는 그림책은 모두 자기 친구라며 대상을 확장시킨다. 이렇게 둘이 서로 싸우는 모습은 차라리 귀엽기까지 하다. 특히 점층법을 써가며 주장하는 장면과 급기야 말문이 막힌 상태에서 눈에서는 불꽃이 이는 장면은 얼마나 웃기던지.

그러나 보기에도 똑똑한 도희가 와서 삼단논법으로 산이와 미래는 친구임을 멋지게 증명한다. 와우, 유치원생이 그 어려운 삼단논법을 어찌 알까. 여하튼 아이들은 거기에 맛들이고 이젠 원장 선생님까지 친구로 만들어 버린다. 거기서 끝나면 재미없지. 결국은 모든 것을 친구로 만들어 버린다. 역시 아이들은 뭘 가르쳐주면 응용도 잘 한다니까.

단순한 그림과 간략한 글이 명쾌하다. 친구라는 것을 단순히 사람에게 맞추지 않고 노래나 하늘처럼 주변에 있는 모든 것으로 확장한 점이 돋보인다. 그런데 왜 등장인물을 한국이름으로 바꿨을까. 예전에는 우리식 이름으로 바꿨다가 요즘에는 그 나라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었는데... 아무리 비슷하다 해도 일본 작가의 책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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