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 이른 사춘기를 위한 힐링 스토리 1
김민화 지음, 오윤화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한창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딸. 그러나 같은 사춘기라고 해도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차이는 엄청 크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걱정이 앞선다. 지금도 힘든데 더 하면 어쩌라는 건가. 그런데 가만히 보면 아이들은 자신들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무조건 사춘기니까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도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들여다 볼 기회가 있어야 할 것이고 그것을 스스로 알아내기 힘드니 어른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런 동화를 통해서.

열 살에서 열세 살까지의 이른 사춘기 아이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이야기라고 한다. 비록 1년 차이라도 초등 6학년과 중1의 차이는 엄청나다고 하니 초등학생 사춘기들을 위한 이런 책이 참 반갑다. 읽어보니 정말이지 지금 6학년 딸아이를 보는 듯한 이야기들이 꽤 있다. 특히 쌍꺼풀에 대한 이야기. 어찌나 외모에 신경을 쓰는지 그것 때문에 마찰을 종종 빚는다. 틈만 나면 거울 보고 있고 머리 모양이나 옷 입는 건 유행을 따르려고 한다. 이럴 때 어른들이 흔히 이야기하듯 외모보다 내면을 더 가꾸라고 이야기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하지만 가끔 무작정 남을 따라하는 것이 왜 어리석은지 알고 있는 것 같아 그냥 넘어가곤 한다.

하나의 동화가 나오고 그 주인공이나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 저자가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때론 아이들에게 은유와 비유를 써서 이야기하고 때론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경험칙상 아이들은 무조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 잔소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은유나 비유만 써서 이야기하면 남의 이야기로 치부해 버리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둘이 적절히 섞여 있으니 양측의 장점을 취한 셈이다.

저자가 아동심리를 공부하고 그 쪽에서 활동해서 그런지 동화에 나오는 아이들이 현실의 아이들과 정확히 일치한다. 모든 아이들이 동화에서처럼 행복한 결말로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무런 노력이나 행동없이 그저 좋아지기만을 바라는 건 요행을 바라는 것과 다름없다.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이런 동화를 통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면 삶에서도 행복한 결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먼저 읽고 딸에게도 '네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했더니 슬쩍 들고 간다. 아직 함께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분명 많은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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