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나의 살던 고향은 신영식 오진희의 고향 만화 1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이런 책을 아이가 과연 읽을까 약간 걱정했었다. 물론 만화니까 보기야 하겠지만 전혀 공감을 못 할까봐 은근히 걱정했었다. 그러나 역시 아이들은 적응이 빠르다. 어찌나 재미있어 하던지... 몇 번씩 본다.

소나기가 막 내리기 시작할 때 땅에서 올라오는 흙냄새 이야기가 맨 앞에 나온다. 이 책을 엄마에게도 읽으시라고 드렸더니 그 이야기를 하신다. 나도 그 부분에서 깊이 공감했는데, 지금은 맡기 힘든 냄새가 되어버렸다. 지금과 같은 한여름이면 채송화가 꽃밭의 바깥 부분에 피어 테두리 역할을 하곤 했는데 지금은 보기 힘든 꽃이 되었다. 이처럼 이 책은 처음부터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엄청 극성맞은 짱뚱이의 어린 시절을 따라가다 보면 비록 넉넉하지 못한 시대였어도 참 행복했구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행동은 부럽기까지 하다. 그래도 당시 학교 선생님이었다니 모르긴 해도 동네에서는 꽤 영향력이 있는 편 아니었을까.

어쨌든 처음에 짱뚱이가 체를 가지고 고기를 잡는 모습부터 너무 낯익은 모습에 내 어린시절을 보는 것 같았다. 물론 나와 내 아버지는 물이 무서워서 그런 것은 하지 않았지만 동네 아이들은 그러고 놀았으니까. 어디 그 뿐인가. 설이 다가오면 강냉이 튀기는 아저씨가 동네마다 돌아다니신다. 그러면 모두 쌀을 들고 나가 튀겨왔던 기억도 난다. 우리는 옥수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주로 쌀만 튀겼었다. 그림에 나오는 장면은 정말이지 내가 어렸을 때 겪었던 것과 똑같다. 따스한 겨울 볕을 받으며 아이들과 몰려 다니며 놀았던 일이 아련히 떠오른다. 모처럼 어린 시절을 떠올리다보니 괜히 마음까지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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