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수학 나라 수학과 친해지는 책 2
안소정 지음, 오정택 그림 / 창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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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시험기간이다. 다른 학교는 대부분 기말고사가 끝났건만 아이들 학교는 다음주가 시험이라 지금 열공중이다. 그럴 때면 아이가 수학 문제를 풀며 씩씩거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단순한 계산 문제가 아니라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문제에서 그런다. 아이도 알고 있다. 풀고 나면 기분이 무척 좋지만 풀기까지의 과정이 힘들다는 것을. 하지만 어쩌랴. 싫다고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큰 아이가 수학 관련 동화책을 한창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바로 <오딧셈의 수학 대모험>이라는 책인데 알고 보니 이 책도 그 작가가 쓴 것이란다. 게다가 수학을 전공한 저자가 아이들을 위해 쉽게 썼다고 하니 믿음이 간다. 사실 수학은 학교에서 단순히 외우고 대입해서 풀었던 기억만 나고 뒷 이야기나 수학자에 대한 것은 잘 모른다. 그래서 한때는 그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으려고 시도했던 적도 있다. 물론 제대로 읽진 못했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쯤 아이에게 근사하고 쉽게 설명을 해줄 수 있을 텐데 아쉽다. 어쨌든 수학의 기본 원리를 쉽게 동화형식으로 설명해 주는 책이라서 일단 아이들에게 다가가는데 용이하다. 게다가 중간중간 수학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상식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판타지 세계로 들어갈 때 비슷한 모양을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방법이 가장 쉽고 이해하기에도 좋을 것 같긴 하다. 머루도 결국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수학 나라에 가서 문제를 풀다보니 수학은 무조건 지겨운 것이라고 생각했던 마음을 바꾸게 된다. 그것도 누가 처음부터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원리를 발견하고 응용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힘으로 해결했기에 나중에 자신감이 생겼던 것이다. 하지만 머루가 수학을 잘 못한다고 하는데 계산이나 추론하는 걸 보니 절대 못 하는 아이가 아니다. 혹 어린 독자가 더 좌절을 하면 어쩌나. 설마 그러진 않겠지.

만약 등장하는 수학자가 단순히 과거에 머물러 있으며 현재를 전혀 모르도록 구성을 했다면 참 많이 어색했을 텐데 처음부터 머루가 온 세계를 알고 있다하니 더 자연스럽다. 또한 머루가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수학자에 대한 것도 전혀 엉뚱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그 수학자가 겪었던 것이라 훨씬 믿음이 간다. 수학 공식에 나오는 수학자들을 모두 만나는 시간도 갖고 그들에 대해 알 수도 있으며 수학을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떨쳐버릴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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