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우리가 바꾼다

학교는 우리가 접수한다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3
김희숙 지음, 박미경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8년 5월

막연한 느낌으로 작가가 젊을 거라 생각했다. <엄마는 파업 중> 작가이며 그 이야기가 교과서에 나온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도 작가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었나보다. 그런데 생각보다 연세가 꽤 된다. 이상하게 선입견일지도 모르나 연배에 따라 구성 방식이나 문체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라 좀 예민하게 받아들였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라서 그런지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비교적 세세하게 잘 짚어낸다. 특히 학기 초가 되면 전교회장을 뽑는데 어른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선거를 치르는 모습이 점점 진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선거 때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직접 보여주기도 하고 그와 관련된 뉴스를 보고 일기도 쓰는 등 민주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어려서부터 배우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도 친구의 권유로 전교 회장에 출마하게 된 진영이와 그 친구들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라이벌이었던 친구를 포용하며 학교의 불합리한 면을 개선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참 많이 변했구나를 새삼 깨닫는다. 물론 책 속에서의 이야기라지만 전혀 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여겨지니까. 그러나 이야기 전개가 빠른 것은 좋지만 중간 과정 없이 전개만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아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또한 삽화가 요즘 어린이 책과는 동떨어진 느낌이라 고학년들이 선뜻 집어들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