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 우리 동네가 좋아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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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판형에 오밀조밀 배열된 그림들. 평면적인 그림들이 자칫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별로 중요하지 않은가보다. 사실 처음엔 의욕적으로 읽어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 장 한 장 넘어가도 끝날 줄을 몰라서 결국 뒷부분은 내일 읽어주기로 했다. 그만큼 내용이 은근히 많다는 얘기다.

아이들의 발달 순서 상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갖다가 조금씩 주변으로 관심을 넓혀간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도 이웃에 관해 배우지 않던가. 처음엔 유아들이 보는 책이라고 생각했다가 문득 아이가 마을 지도를 배웠던 기억을 떠올리니 오히려 저학년들이 봐도 전혀 손색이 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네 주변을 돌며 다양한 직업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고 여러 가게들도 알아볼 수 있다. 그렇다고 거창하고 길게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한 두 줄의 글로 모든 것이 설명가능하다. 특히 가게 제목만 봐도 무엇을 하는 곳인지 어떻게 하는 곳인지 알 수 있다. 편지가 어떻게 전달되는지도 보여주고 각 병원에서 어떤 진료를 하는지도 보여준다. 그리고 둘째가 좀 더 어렸을 때 엄청나게 좋아했던 모든 탈 것들이 총출동한다. 불도저와 압착기, 소방차, 기차, 주유소와 정비소, 항구까지 모든 것이 다 있다. 아이도 알고 있다. 예전에 이런 걸 보며 본인이 얼마나 흥분했었는지를.

수리가 필요한 분야를 읽다 보니 그에 관한 다양한 직업이 있음을 알고 나 또한 놀랐다.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이렇게 묶어 놓으니 엄청 다양한 것이다. 또 한 그루의 나무가 어떻게 가구가 되고 어떤 가구가 되는지도 나와 있다. 마지막에는 질서를 지키기 위해 누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주며 마무리한다. 이 한 권이면 우리 동네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싹 풀리겠다. 또한 아이와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책장을 넘기는 재미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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