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니?
안체 담 지음 / 보림큐비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책장을 넘기면서 내 상상력과 창의력에 대단히 의문(아니 의심)을 품었다. 어쩜 이런 생각을 다 했을까로 시작해서 난 왜 이런 생각을 전혀 못할까로 방향전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난 그저 독자일 뿐이고 안테 담은 작가라며 위안을 삼는다. 그런데 저자는 원래 건축학을 공부하고 그 분야에서 일하다가 두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어린이 책을 썼단다. 이런 상상력과 창의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너는 누구니'가 반복되어 나타나고 그 옆에는 변하기 전의 물체가 나온다. 그리고 다음 장을 넘기면 내 창의력을 의심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물체가 나온다. 당근이 나오면 당근으로 토끼 귀를 만들고 그 아래에는 토끼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이건 어느 정도 짐작 가능하다.) 털실 뭉치가 놓여 있으면 복슬복슬한 양의 몸통을 만들고 종이로 양을 그려 놓는다(요건 표지에 있으니 쉽게 짐작 가능하다). 또 단추 네 개를 놓고는 돼지를 그려 넣는다. 참 이상하지. 단추로 만든 코가 놓인 돼지 그림을 보고 앞장의 단추를 보면 돼지가 어른거리는데 단추 먼저 보면 절대 돼지가 어른거리지 않으니 말이다.

계속 이어지는 너는 누구니에 이어서 상상을 뛰어 넘는 기발한 그림과 사진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절로 키워질 것 같다. 아니 꼭 이 책을 보고 대단한 효과가 없더라도 하나의 사물이 전혀 다른 것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 해도 어딘가. 유아들이라고 그걸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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