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화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2 - 조선시대 중기부터 근대까지
이이화 지음 / 파란하늘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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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역사를 다룰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이 조선이다. 오랜 시간동안 이어지도 했지만 무엇보다 기록이 남아 있어서 모든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조선시대가 그토록 많이 이야기되는데도 가장 관심이 있고 흥미를 끄는 부분이 바로 조선시대라는 점이다. 그래서 두 번째 책이 훨씬 재미있었다.

얼마전에 유성룡에 대한 책을 읽으며 답답하고 화가 났던 부분부터 시작한다. 바로 조일전쟁. 우리는 흔히 임진왜란이라고 하지만 이제부터는 조일전쟁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마찬가지로 병자호란도 조청전쟁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좋은점은 단순히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랬는지 원인도 함께 설명을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아마도 역사 연구에 모든 것을 바친 저자의 노력 덕분일 것이다. 뭐, 여기도 여전히 오자는 많지만 말이다. 조일전쟁 후 기존의 관습이 무너졌는데 그것은 전쟁을 하면서 양반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이 보여준 무능력한 지도력과, 궁핍한 백성들의 삶에서 당장 필요한 것은 그 어느 것도 아닌 바로 먹고 사는 문제였기 때문이라는 점을 짚어준다. 어른들이야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이들은 그처럼 확산된 사고를 하지 못하니 알려줘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제시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설명을 한다. 물론 1권을 읽으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짧은 분량에 이야기하려니 급해서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점이 참 안타깝다. 만약 이이화 선생님의 한국사 강연을 듣는다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여기서는 5공화국의 등장과 몰락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87년의 6.10 항쟁과 6.29선언을 끝으로 숨가쁘게 진행된 역사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참 신기하지. 바로 얼마전에 그와 비슷한 일이 벌어졌으니 말이다. 과연 후세에서는 지금을 어떻게 평가할까. 6.10항쟁을 민주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하듯이 오늘의 촛불시위를 시민들의 저항으로 기억하려나. 자못 궁금하다. 이래서 역사는 읽으면서도 자꾸 오늘을 대입하는가보다. 또 그것이 역사책을 읽는 진정한 의미이기도 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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