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야!
앨리슨 리치 글, 앨리슨 에지슨 그림, 윤희선 옮김 / 세상모든책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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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아빠의 존재는 감히 따라잡을 수 없는 존재다. 특히 어릴 때일수록 그 정도는 더 심하다. 그렇기에 그림책 주제로 아빠와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가 많은 것일 게다. 그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도 이렇게 비슷한 이야기가 또 나오는 이유일 테고.

아기곰의 하루는 아빠로부터 시작한다. 게다가 아빠는 모르는 게 없고 비가 와도 맞지 않고 지나갈 수 있으며 키도 크고 달리기도 잘한다. 그야말로 아기곰이 보기에 아빠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서 최고의 존재인 것이다. 코를 간질이며 뽀뽀로 깨워주는 아침부터 많은 이야기를 해주며 아빠 배 위에서 잠이 들기까지 하루가 온통 아빠와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지치지 않고 아무리 되풀이해도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가 바로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포근한 느낌의 노란색 표지와 부드러운 느낌의 본문 그림은 보는 이를 편안하게 만든다. 특별한 기교가 없어도, 자극적인 이야기나 독특함이 없어도 마냥 푸근한 그림책이다. 아기곰이 언제까지나 아빠랑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분명 그러리라 기대한다. 여기서 어른은 대개 생태적으로 접근해서 때가 되면 혼자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알지만 이 때만큼은 곰이 아니라 사람으로 치환시킨다. 아마 아이들도 아기곰에 자신을 대입하며 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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