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고 놀토 초등 체험학습 - 깔깔마녀와 함께하는 놀이체험학습
신재현.황미용 지음 / 책생각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놀토가 어느 정도 정착을 하면서 서서히 꾀가 난다. 처음 실시될 때는 평소에 시간 내기 힘들었던 곳을 찾아다니느라 집에 있던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젠 아이들도 커서 돌아다니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도 있지만 나도 지쳐서 되도록이면 가까운 곳에 다녀오고 만다. 하지만 별 하는 일 없이 보낸 저녁이면 심란하고 허무해져서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리라 마음먹고 있던 차였다. 

요즘은 체험학습 관련 도서가 많이 나와서 도움을 받곤 한다. 특히 어디를 가야 할지 잘 모를 때 그런 책을 보면 도움이 된다. 이 책도 그런 책의 한 종류라고 생각했는데 펼쳐 보니 약간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겠다. 우선 여타의 책들은 나들이를 '떠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꼭 떠나지 않아도 그야말로 놀토에 부담없이 할 수 있는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집에서 음식을 만든다거나 뒷동산에 올라가 나무랑 노는 것 등 시간이 안 맞는 가족 구성원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다른 활동보다는 훨씬 부담이 덜 하다. 어찌보면 이걸 거창하게 체험학습이라고 이름 붙일 정도가 될까 싶은 것도 있으니 정말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때로는 평소에 했던 것들도 있으니 조금은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무슨 활동을 할까 찾으며 책장을 넘기다 전기놀이를 보자 눈길이 멎었다. 작년에 아이가 이것 때문에 한참 헷갈려 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실은 나도 정확히 모르는 부분이다. 그래서 과학 기자재를 파는 사이트 정보를 보고 당장 전기놀이에 필요한 재료를 주문했다. 그것들이 오자마자 아이들을 불러다 놓고 직렬과 병렬에 대해 실험을 하기 시작했다. 마침 퇴근하던 남편도 합세를 해서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실험에 몰두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러나 당시는 실험에 열중하느라 사진 찍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후에 아이와 다시 한번 할 때 간신히 찍었다.


지난번에 오렌지 전기 실험은 했었기에 전지의 직렬과 병렬을 실험하기로 했다. 건전기끼우개와 건전지, 전구, 전선 등을 준비했다. 광케이블도 사긴 했는데 몰렉스 케이블이 없어서 할 수가 없었다. 


가운데 있는 것이 전지 하나에 전구 하나인 기본 밝기다. 왼쪽은 전지 두 개를 병렬로 연결했고, 오른쪽은 전지 두 개를 직렬로 연결했다. 불을 밝혀 보니 확실히 직렬이 밝았다. 즉 병렬은 전지 하나만 사용한 것과 같은 밝기였다. 큰 아이는 이미 배운 것이라서 쉽게 이해하는데 작은 아이는 아직 이름이 낯선지 자꾸 잊어버린다. 그래도 나중에 배울 때 훨씬 이해가 쉽겠지. 다음엔 전구의 직렬과 병렬을 실험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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