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니콜라! -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가나요? 파랑새 인성학교 1
모르간 다비드 글 그림, 이재현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부모들이 자녀에게 기피하는 책 소재 중 하나가 바로 죽음에 관한 것이다. 글쎄, 나는 굳이 그렇게 피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간혹 마음이 여린 아이의 경우는 그 감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건 부모가 자신의 아이 성향을 파악해서 조절해 주어야 할 것이다. 실은 어른도 죽음을 다룬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주위 어른들이 서서히 돌아가시는 것을 목격하면 더욱 더. 대개 어린이 책에서는 조부모의 상실을 다루는 책이 제일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간혹 형제 자매의 죽음도 있었고. 그런데 이처럼 친구의 죽음이라면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엄마로서 봐서 그런지 내 마음도 착 가라앉는 느낌이다. 

병원에서 오랜 시간 투병생활을 하던 친구 니콜라가 돌아왔지만 모든 아이가 반갑게 맞이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머리카락이 없다고 놀리기도 하고 힘이 없어보인다고 제껴 놓기도 한다. 그러나 무조건 그 아이들만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아이들이 남을 괴롭히기 위해 놀린다기 보다 남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까. 니콜라가 학교로 돌아와서 달나라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니콜라와 쥘은 짧은 순간이지만 명랑하게 보낸다. 하지만 결국 니콜라는 많이 아팠다는 것을 친구에게 솔직히 이야기한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인사를 하고...

그래도 비록 글에서는 마지막 인사를 했다고 되어 있지만 그림에서는 니콜라가 우주여행을 가는 것처럼 그려져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된다. 남겨진 쥘도 그다지 행복해 보이진 않는다. 수업 시간에 로켓을 그려 놓고 멀리 창밖을 내다 보는 것을 보니... 하지만 선물로 받은 망원경을 가지고 니콜라가 생각나면 별을 바라보며 조금씩 이겨나갈 것이다. 아이에게 안 좋은 것은 보이거나 알리고 싶지 않다고 무조건 회피하는 것보다는 이처럼 받아들이고 극복하게 해 주는 것이 진정 아이를 위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역시 어린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세상 모든 것은 언젠가 끝이 있는 법인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