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느끼는 색깔여행 모두가 친구 8
메네나 코틴 지음, 유 아가다 옮김, 로사나 파리아 그림 / 고래이야기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온통 까맣다. 하얀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씨라...가 아니라 까만 건 종이요 하얀 건 글씨다. 옆으로 길쭉한 책에 색이라곤 두 가지 밖에 없다. 처음에 책을 본 것이 밤이라 그런지 오른쪽에 있는 그림만 보았다. 그런데 책을 본 아이가 점자 글씨도 있네라며 혼자말을 한다. 그제서야 알았다. 하얀 글씨 위쪽에 점자가 있었다는 걸...

이책이 나오기 전부터 시각 장애인과 함께 보는 책을 만들고 있다는 얘길 들었던 터라 알고 있었지만 막상 직접 보니 느낌이 새롭다. 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그림에서는 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빨간 딸기를 이야기하지만 올록볼록한 딸기가 까만색으로 그려져 있다. 색깔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감각, 즉 청각이나 후각, 촉각 등을 함께 이야기한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글 자체가 하나의 시 같은 느낌이 든다. 한 장 한 장 천천히 넘기며 읽다 보면 마지막에 나오는 '볼 수는 없지만 모든 색을 좋아한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전에 창비에서 나온 점자책은 점자가 확실했는데 이 책은 그렇질 못하다. 한 장에 양면으로 에폭시 인쇄를 하느라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아무래도 단가 때문이 아니었을까싶다. 그래서인지 아쉽다기 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더 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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