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조금 시들해졌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둘째가 휴머노이드에 굉장한 관심을 가졌었다. 그래서인지 어쩐지 <아이 로봇>이라는 영화를 여러 번 보았다. 하긴 꼭 로봇에 관심이 없더라도 그런 영화는 재미있으며, 혹시 나중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나도 예전에 회사일로 자동차 공장에 간 일이 있는데 그때 기억이 또렷하다. 공장에서 사람 팔을 닮은 로봇들이 일사분란하게 용접을 하고 뭔가를 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기계들이 라인을 향해 있던 팔을 어느 순간에 사람에게 향한다면 어떻게 될까 두려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야 물론 그간 봤던 영화의 영향이 컸겠지만 꼭 영화가 아니어도 그 상황에선 충분히 느낄 법한 공포가 아니었을까싶다. 바야흐로 로봇의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작은 회로를 의미하는 로봇이 아니라 진짜 돌아다니며 뭔가를 하는 로봇. 이미 로봇청소기가 일반화 되었으며 로봇강아지도 인가가 많다고 한다. 예전에는 그저 먼 미래의 일이거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점점 현실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중에 로봇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해 알아야 하지 않을까. 뭐, 그런 대단한 사명감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로봇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 그래서 이런 책도 나온 것이겠지. 로봇을 이야기하려면 컴퓨터를 빼놓을 수 없다. 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봇도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이니까. 그렇기에 여기서도 둘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신화에 등장하는 것들을 로봇에 비유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동안의 변천사를 다루기도 한다. 당연히 미래의 로봇도 이야기한다. 그러나 때때로 '~일 것이다'라는 식의 어투가 보여서 완전한 믿음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아무리 정확히 이야기할 수 없는 분야가 있다고는 해도 아니면 말고 식의 이야기는 지양했으면 좋겠다. 또한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이야기도 읽는 맛을 떨어트렸다. 간혹 소제목에서 의문점을 제기하고는 정작 내용에서는 물음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져버린 경우도 있다. 이런 몇 가지를 제외하면 로봇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