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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이 미끌미끌 ㅣ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 106
닉 아놀드 지음, 토니 드 솔스 그림, 이충호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쉽게 볼 수 없는 것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미생물에 대한 것은 책을 꽤 보는데도 정리가 안 되고 마냥 헷갈린다. 읽을 당시에는 알겠어도 아이들이 질문을 할 때 설명해 주려고 하면 이상하게 뒤엉키곤 한다. 그래서 이런 책이 있으면 중복되더라도 또 읽는다. 또 둘째가 워낙 이런쪽을 좋아해서 계속 읽어달라고 하기에 겸사겸사 읽는 면도 있다. 이 책은 내용이 결코 쉬운 게 아니어서 초등학생에겐 어려울 법도 하건만 그래도 끝까지 집중해서 듣는다. 이건 완전히 나의 인간승리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줬으니까.
이 시리즈야 워낙 알려져 있으니 구성이 어쩌니 저쩌니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말투가 재미있고 중간중간 만화가 있어서 아이들의 지루함을 덜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을 테니까. 우선 표지부터 관심을 끈다. 여기저기 살고 있는, 그러나 자각하지 못하기에 다행인 세균들이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옆에 강아지를 올려 놓고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마침 강아지가 몸을 턴다. 아휴, 개 등에서 살고 있다는 세균인지 미생물인지가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움츠러든다. 게다가 침대에는 집먼지진드기가 우글대고 있을 것 아닌가. 그러나 이 모든 미생물들이 있어도 다행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보인다면 이렇게 태평하게 살 수 없을 것이다.
단지 미생물에 대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타 과학 상식이나 과학자에 대한 내용도 간간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중간에 나오는 퀴즈를 함께 풀면서 보았는데 어찌된 게 둘째가 더 많이 맞춘다. 분명 알고 맞추는 게 아니라 대충 찍는 것 같은데 말이다. 그나저나 마지막 부분인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는 꼭 알아야 할 것들이지만 참으로 불편하다. 그야말로 불편한 진실이라고나 할까. 꼭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조심해야 하는 미생물. 지구에 처음 생명체로 태어났을 것이고 아마도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을 미생물. 그런 미생물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과 재미있는 만남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