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생님은 괴물 그림책 보물창고 41
마이크 탈러 지음, 자레드 리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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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이 시작되면 어떤 선생님을 만나게 될까 걱정하는 것은 아마도 아이들보다 부모들이 더할 것이다. 고학년이나 청소년들이야 선생님 자체에 대해 궁금해 하겠지만 저학년들은 그저 무섭지 않은 선생님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처럼 교사와 학생이 주종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에서 담임의 영향이라는 것은 간단하게 정의내릴 수가 없다.

새학년이 될 때 선생님에 대한 호기심은 아이들이라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가보다. 스미스 선생님은 비듬투성이에 사마귀투성이고, 존스 선생님은 채찍을 들고 다닌다고 하고, 주인공의 담임인 그린 선생님은 괴물이라는 소문이 돈다. 뭐, 어떤 선생님은 어떻다더라 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어디서나 있는 이야기니까. 그렇게 걱정스럽게 선생님을 기다리던 주인공은 스르르 잠이 든다.

그리고 만난 선생님은 그야말로 괴물이다. 그것도 무서운 괴물. 자기에게 말대꾸를 하면 개구리로 만들어 버리고 분수를 모른다고 하면 반을 먹어 버리는 것으로 실험을 해 보이고 껌을 씹으면 재로 만들어 버리는 무시무시한 괴물이다. 온통 초록색으로 뒤덮여 있고 꼬리가 있으며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다. 어휴 정말 악마 같은 선생님인가 보다.

그러나 웬걸. 벨 소리에 놀라 화들짝 깨어 보니, 아! 깨어 보니라고? 그럼 지금까지 꿈을 꾼 것이네. 앞에 있는 그린 선생님은 상냥하고 예쁜 선생님이다. 주인공은 너무 반가운 나머지 뛰어나가 선생님을 반긴다. 다른 어떤 것보다 그저 평범한 것이 반가울 따름이다. 앞으로 아이의 학교 생활은 즐거움이 가득하겠지. 물론 아무리 좋은 선생님이라도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다. 아이들이 언제나 예쁘고 사랑스럽지만은 않은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다른 법이다. 곧 새학기가 시작될텐데 아이들과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책이다. 아이들의 두려운 마음을 고스란히 나타내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하게 풀어가는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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