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펭귄은 북극곰과 함께 살 수 없을까? - 북극과 남극의 모든 것 내인생의책 자연을 꿈꾸는 과학 1
일레인 스콧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내인생의책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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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두가 환경이다. 그것도 긍정적 의미가 아니라 부정적 의미의 환경. 특히 극지방의 얼음이 녹으면 해수면이 올라간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원인이 바로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한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것이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정황으로 보건대 심각한 문제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같은 극지방의 얼음이라고 해도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같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북극은 이미 바다에 떠 있는 빙하이기 때문에 녹는다고 해도 해수면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남극의 빙하는 대륙 위에 있는 것이기에 녹으면 바로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적고 보면 간단한 원리건만 북극이 대륙인지 남극이 대륙인지 왜 이렇게 헷갈렸는지 모르겠다. 

둘째도 북극이 땅이라고 박박 우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북극곰이 있는 사진을 보면 파릇파릇한 풀이 있는 장면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런가? 그렇다면 그건 그린란드 같은 지역에 있는 것을 찍은 사진이었나 보다고 설명해 줬다. 내친 김에 지구본을 꺼내다가 직접 보여줬더니 그제서야 수긍한다. 이처럼 내가 직접 가볼 수 없는 곳이고 앞으로도 가볼 가능성이 거의 없는 곳이기에 더 와닿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펭귄은 주로 남극지역에 살고 북극곰은 북극에만 산다. 그러나 이렇게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동물원에 가면 북극곰도 볼 수 있고 펭귄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표지에 나와 있는 황제펭귄의 경우는 없지만. 직접 가지 않아도 그곳에서 사는 동물을 본다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결코 좋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이 책에서는 판게아 이론부터 시작해서 지구의 기본적인 경도와 위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즉 이론적인 것을 차근차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역시나 극지방에 대한 것이다. 남극과 북극을 서로 먼저 정복하려고 했던 이야기도 있고 오늘날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남극 기지들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물론 각 내용들이 깊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적당했던 것 같다. 

그리고 제목에서 문제제기를 한 점에 대한 설명. 펭귄은 북극에 가면 살 수는 있겠지만 다른 포식자에게 잡아먹혀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고, 북극곰이 남극에서라면 살아날 가능성이 있지만 새끼가 살아남기에는 힘들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왜냐하면 새로운 종의 동물을 남극대륙에 데려오지 못하게 한 남극조약 때문이란다. 그렇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나저나 남극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도록 아예 협약을 맺었다지만 북극은 그렇지 않아서 점점 늘어나는 바다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벌써부터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니...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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