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8
사이토 에미 지음, 신은주 옮김, 오오시마 타에코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기쁘고 반가운지 모른다. 또한 남편과 이야기할 때도 서로 의견이 같으면 싸울 일도 없고 화목한 가정을 이룰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만약 모든 것에서 의견이 같고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 분명 장점 보다는 단점이 더 많지 않을까. 서로 반대되는 사람도 있어야 발전이 있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일종의 정반합의 원리라고나 할까. 이런 것들을 어른이 되고나서 생각했는데 아이들의 세계를 비추는 이런 책이 있다니. 확실히 요즘 아이들은 많은 간접경험으로 인해 시행착오를 줄일 기회가 충분히 있는 셈이다. 

어른인 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나와 관심사가 같은 사람만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메이도 그렇다. 자신과 관심사가 같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성격도 판이하게 달라서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다가 우연히 전한 온 친구 마유가 자신과 똑같은 걸 좋아하고 성격도 비슷해서 단번에 단짝이 된다. 그러나 같은 것이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내 마음을 먼저 어루만져 주길 바라는데 상대도 똑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면... 그러면 둘은 평행선을 달리게 되다가 결국은 서서히 멀어지게 될 것이다. 

마유와 메이도 그런 과정을 겪으며 서로 자기만의 길을 찾는다. 다행이다. 그러면서 전에는 생각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나츠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화가 났지만 알고 보니 그런 성격도 좋은 면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서로 상대방의 결점을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그제서야 메이는 마유가 자신과 똑같지 않음을 깨닫는 것이다. 분명 처음에는 자신과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비록 아이들의 마음을 빌어서 이야기하고 있다지만 이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어디에도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건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우린 종종 그걸 잊는다. 그러면서 혼자 괴로워한다. 나와 의견이 비슷한 사람만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럼 이 책을 읽어보시라. 비록 어린이책이지만 얻는 것은 만만치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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