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들이 괜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지~

놀라운 과학이 담겨 있는 물고기
하늘매발톱 지음, 백일수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7년 10월

꽃과 나무, 풀에 대해서는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은데 물고기는 정말 모르겠다. 음식으로 사용하는 생선도 구별을 잘 못하는데 나와 관계없는 물고기야 오죽할까. 집 근처에 개울이 있어서 물고기를 잡은 적이 있다. 그런데 밝은 그릇에 두면 색이 연해지다가 어두운 그릇에 두면 색이 진해지는 게 아닌가. 이 책 제목에 과학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걸 보니 문득 그 생각이 났다.

물고기들도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변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러기에 산소가 적은 아마존 같은 따뜻한 강에 사는 폐어는 아가미 호흡과 폐 호흡을 함께 하도록 진화했을 것이고, 무리에 유일하게 있던 수컷이 죽으면 암컷 중 가장 큰 녀석이 수컷으로 변하기도 하는 것이겠지. 참 신기하다. 책을 읽다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아니 과학이 담겨 있는 이야기라니 모두 신기한 것이라고 해도 되겠다.

흔히 볼 수 있는 붕어부터 시작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어름치까지, 그리고 민물고기부터 바다물고기까지 아이들이 관심있어 하는 종류들을 골고루 다루고 있다. 둘째는 표지에 있는 복어를 보더니 예전에 바닷가 식당에서 아저씨가 복어 잡던 것을 떠올린다. 정말로 배가 빵빵하게 부풀었던 것을. 쉽게 이야기하듯 되어 있어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 아니 바라는 점이라면 그림과 함께 실물 사진도 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