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사랑한 사람, 문국현
김숙분 지음, 문희정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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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시기에 따라 읽고 난 후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때론 시의적절하게 읽었기에 훨씬 좋을 수도 있고 때론 차라리 다른 때 읽는 것이 더 좋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 경우 이 책은 후자가 아닐까 싶다. 차라리 문국현이라는 사람이 대선 후보로 나오기 전에 읽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건 전적으로 내 책임이며 개인적인 감정이라는 걸 미리 밝혀둔다.

문국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진작부터 알고 있던 터였고 그 사람의 환경에 대한 공헌과 관심을 높이 평가하던 차였다. 간혹 매스컴에 나와서 하는 이야기들을 보며 공감하기도 했다. 게다가 유한양행의 사회기여도나 경영윤리를 보며 그것이 바로 우리 기업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요즘처럼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영권 승계(되도록이면 세금을 안 내고)를 위해 발버둥치는 어떤 기업을 보면 유한양행은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한다. 아마 사람들에게 유한양행은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구호로 더 잘 알려져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바로 문국현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문국현은 나무와 숲, 자연에 관심이 많으신 부모님 덕분에 어려서부터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으며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형들과 여러 날에 걸쳐 북한산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고 한다. 그것도 어머니의 격려하에... 그런 어린 시절이 있었기에 커서도 자연의 중요성, 특히 나무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숲은 가꾸는 일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유한킴벌리에서 나무 심는 일을 주도하게 된다. 그 사업은 단순히 우리나라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여러 나라들도 포함된단다. 

분명 문국현이라는 사람이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여러 숲 가꾸기 운동에 대해서 나열하긴 하는데 거기서 문국현이라는 인물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아니면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일까. 그리고 지나치게 주변을 묘사한 부분이 많아서 어느 것에 촛점을 맞춘 것인지 헷갈렸다. 어쨌든 현존인물을 다룬다는 것은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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