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미스터리 1 - 오스티아의 도둑 로마 미스터리 1
캐럴라인 로렌스 지음, 김석희 옮김, 송수정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잠깐 아주 잠깐 로마와 이집트를 혼동했다. 아마 유럽인들이 중국이나 일본인들과 우리나라 사람을 혼동하듯 서양이라고 불리는 곳을 뭉뚱그려 생각했나보다. 그리고 요즘 이집트에 관한 책을 몇 권 보았더니 거대한 신전이 있고 고대에 발달했던 문명이라고 생각하니 일착으로 이집트가 생각났었나 보다. 세계사에 지식이 별로 없다보니 별게 다 헷갈린다.

미스터리를 워낙 좋아하는 탓에 그저 단순한 추리소설 쯤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작가소개에서 '고대사 지식으로'라는 문구가 쉽게 와닿지 않았다. 특히 뒷표지에 있는 역사 추리 소설이라는 문구도 그저 광고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고 나니 왜 그런 수식어가 있었는지 이해가 간다. 사실 올해 모임에서 역사 동화를 가지고 공부했고 기획전시도 했기에 우리 역사만을 생각했다. 다른 나라 역사에 대해 동화가 있을 것이라고는, 아니 필요성을 미처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우리 역사 동화가 있다면 당연히 다른 나라 역사 동화도 있을 것이라는 당연한 결론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스티아에 사는 플라비아 게미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시대의 생활 모습과 그 나라(물론 로마)의 역사를 알 수 있다. 호기심이 많아서 위험한 일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다행히 큰 화는 당하지 않는다. 플라비아는 엄마가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선장인 아빠와 둘이 살지만 밝고 명랑한 아이다. 그 옆집에는 같은 또래인 요나단이 살고 있다. 요나단도 엄마가 안 계시다. 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플라비아네는 노예가 있어서 집안일을 노예들이 하지만 요나단네는 노예가 없어서 모든 식구들이 함께 집안일을 한다는 점이다. 

서기 79년 경의 모습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발달한 생활모습을 보여 준다. 다만 배설물을 길에 막 버려서 냄새나고 지저분하다는 점이 오늘날과 확연히 다르다. 옆집 요나단네 개가 죽자 당돌한 플라비아가 그걸 해결하기 위해 친구들과 어설픈 탐정놀이를 시작한다.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역사가 있다. 즉 단순한 탐정놀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과연 누가 범인이었을까 두근거리며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당시 로마인들의 생활 모습과 풍습을 만난다. 무엇보다 거지거나 노예임에도 동등하게 대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순수하고 맑은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앞에 오스티아 지도가 없었다면 아이들이 돌아다니는 곳을 상상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 지도가 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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