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33인의 컴퓨터 천재들
아리솔 지음, 이철원 그림 / 해냄주니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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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렇게 컴퓨터와 관련된 책을 만나니 반갑다. 지금은 아련하게 생각만 나는 프로그램. 때론 일이 안 풀려 하루 종일 한 줄의 코딩도 하지 못하기도 했고 엉뚱한 한 줄 때문에 며칠을 고생하기도 했던 기억들. 출장가서 예기치 못한 오류로 인해 며칠씩 밤새우던 기억들. 그래도 그 때가 재미있었다. 지금은 툴이 무척 좋아서 마우스로 몇 번만 클릭하면 되지만 당시만 해도 MS-DOS를 이용한 택스트 위주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다가 조금 지나 윈도우가 보급되었고 덕분에 일일이 윈도우 크기와 위치를 지정해 가면서 프로그램을 짰다. 당시는 인터넷도 없었는데... 하긴 내가 대학 다닐 때만도 플로피 디스크, 그것도 5.25인치짜리 드라이브 두 개만 달랑 있을 뿐 하드 디스크라는 것도 없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와, 이렇게 적고 나니 세월 진짜 많이 변했다.

컴퓨터와 관련된 인물이라면 모두 빌 게이츠를 떠올린다. 사실 나도 인물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알지 못한다. 그들이 내놓은 기술을 사용할지언정 사람에 대해서는 알 필요가 없었으니까. 게다가 컴퓨터와 관련된 사람들은 비교적 나이가 젊으니 알려질 기회가 더 적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각 인물들을 만나고 또 그들의 의지와 집념을 만나니 참 재미있다. 특히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게임 이름이나 포털 이름이 나와서 친숙하게 느껴지나보다. 둘째가 표지를 보더니 카트 라이더라며 그 부분을 찾아 읽는다. 요즘 한창 하고 있는 닌텐도 카트 라이더와 슈퍼 마리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니 더 반가웠을 것이다.

요즘 부쩍 각광을 받고 있는 IT 관련 사업이 결코 만만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에 '그럴까'라는 의문을 가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집념. 하긴 그런 의지와 집념이 어디 이 분야 뿐이겠는가.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거나 가끔 게임을 하더라도 무작정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그것을 만든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으며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가를 안다면 인터넷이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www의 의미나 야후, 네이버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알면 모르고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 같다. 물론 이 책에서는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도전 정신이라던가 의지, 집념을 배우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의미가 더 크겠지만 난 이상하게도 컴퓨터와 관련된 정보가 더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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