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 - 권력의 늪에 빠진 실패한 혁명가 아이세움 역사 인물 14
브렌다 하우겐 지음, 류한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그렇잖아도 세계사에 약한데 특히 더 약한 부분이 바로 공산권 나라에 대한 부분이다. 아마도 공산주의와 관련된 책은 읽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퍼져 있던 시기에 학교를 다녀서가 첫째 이유일 테고 그 부분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어서가 둘째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인문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분을 택했다는 것이 그 세 번째 이유일테다. 그나마 요즘은 차츰 자발적으로 세계 정세에 관심과 흥미를 갖다 보니 조금씩 무언가가 잡힐 듯한다. 진작 이런 식으로 공부를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결국은 이렇게 또 공부로 귀결된다). 

소련이 붕괴되던 때가 생각난다. 세계사에 커다란 일로 자리매김할 사건이 일어날 때 내가 살아있다는것이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갑자기 듣도 보도 못한 나라들 이름이 나올 때마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나라들일까 궁금해 했던 기억도 난다. 또한 상트페테르부르크=페트로그라드=레닌그라드라는 사실을 안 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니 스탈린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되었겠나... 단지 소련이 붕괴될 때 스탈린의 동상이 철거되던 것만 어렴풋이 기억날 뿐이다.

레닌의 뒤를 이어 소련을 통치하던 독재자라고 평하고 있는 이 책은 시종일관 스탈린을 냉소적이고 권위적이며 음모로 얼룩진 정치를 했던 인물로 그리고 있다. 그런면에서는 뒷 부분에 있는 마주보기를 보지 않으면 지나치게 한쪽면만 부각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마주보기를 통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사실 책의 본문에서 이야기하듯 그렇게 나쁜 마음과 옳지 못한 일만을 저지른 사람을 어떻게 민중들이 믿고 따랐으며, 또 어떻게 반기를 들지 않았을까 내내 궁금했었다. 물론 그 의문은 뒷부분에서 풀렸다. 비록 독재자였으며 무자비한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수많은 사람들을 숙청했지만 그것을 가리거나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능력도 충분히 있었다고 한다.

스탈린이 죽은 후에 그의 악행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탈린을 추모하며 그에 대한 정보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해서 얻은 작은 경제적 성과만을 보려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런 경제적 성과조차도 얼마나 위험하게 내달렸으며 얼마나 큰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모르고 말이다. 급히 먹는 밥은 체하게 마련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기초부터 이루어야 하건만 항상 독재를 휘두르는 사람들은 당장의 성과에만 급급한다. 그래야 자신의 정권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독재 정권도 그랬잖은가. 어느 나라나 그런 매커니즘은 동일한가보다. 아직도 그 시절이 좋았다며 차라리 그때처럼 강력한 권력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우리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