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된 연어
김숙분 지음, 이상훈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연어라고 하면 남대천에서 하는 연어 잡는 축제가 생각나고 강한 회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식당에 가서 가끔 맛보는 음식으로서의 효용성만 생각나곤 한다. 아, 또 있긴 하다. 자기가 떠났던 곳을 힘들게 힘들게 돌아와서 알을 낳고 죽는다는 것.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결혼하기 전에는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했다가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대단한 자식사랑에 감동하기도 했다.

그런데 동화로 풀어낸 연어의 생활을 읽다 보니 미처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알게 됐다. 북태평양을 지나 알래스카까지 가는 것도 그렇고 약 1억 마리씩 무리지어 다닌다는 것도 모두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강과 바다를 넘나들며 힘들게 삶과 싸우며 살아가는 연어. 하긴 뭐, 그렇지 않은 생명체가 어디있겠냐만은 유난히 연어에겐 그런 생각이 더 든다. 그런 연어가 돌아오는 때를 맞춰서 재미있게 놀아보겠다고 축제를 여는 인간의 모습은... 

연어가 과연 숲과 무슨 관계가 있기에 숲이 된 연어일까 궁금했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 물에 사는 물고기와 산에 사는 숲과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연결이 되지 않았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알았다. 숲은 새끼 연어에게 그늘도 되어 주고 몸을 숨기는 보호막도 되어 주는 것이다. 연어는 자신의 몸을 기꺼이 숲의 양분으로 되돌려 줌으로써 둘의 고리가 연결되는 것이었다. 

어차피 생태계라는 것은 먹고 먹히는 관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포식자로서 연어를 잡게 되겠지만 적어도 연어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자신의 종족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택했는지를 알고 있다면 무작정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기 위해 존재하지는 않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