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요원 알렉스와 페니 이집트 편 - 두 번째 임무 - 시간의 문을 열어라!
자다 프란차 지음, 고정아 옮김 / 해냄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이상하게도 이집트에 대한 어떤 환상 같은 게 있나보다. 거대한 피라미드, 스핑크스, 나일강. 이 모든 것들이 그저 손에 잡히지 않는 어떤 존재처럼 느껴진다. 물론 현대의 잣대로 보자면 피라미드의 높이가 그다지 높은 것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절대적인 수치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기계도 없던 시절에 순전히 노동력에 의해서 그 만큼의 높이로 쌓아 올리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했을까,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를 생각한다면 요즘에는 그보다 훨씬 높은 건물이 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집에 있는 책장을 죽 둘러보면 이집트에 대한 책이 꽤 있다. 아마도 나오기만 하면 거의 다 샀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번에 이 책을 보고 또 새로운 사실을 알았으며 사진을 보고 꼼꼼하게 읽어봤다. 첫 번째 책인 이탈리아 편보다 이집트 편이 내겐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건 아마도 개인적인 감상이나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책장을 넘기면 나오는 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만 돌리면 산이 보이는 우리나라 지형과 너무 다른 모습에 신기하기만 하다. 그저 넓게 펼쳐진 사막과 붉은 색으로 덮여있는 바위 등을 보면서 이런 곳에 어떻게 이런 것을 지었을까 감탄스럽기만 하다. 또 그 안에 있는 그림들은 어떠한가. 분명 다른 책에서도 많이 보아왔던 그림들이지만 그래도 또 감탄을 하게 된다.

알렉스와 페니 쌍둥이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집트 전역을 누빈다. 특히 고대에서 미래로 시간여행을 우연히 오게 된 네페르의 설명을 듣고 있자니 얼마전에 읽었던 소설 <시누헤>가 떠오른다. 여기에 있는 사실들을 먼저 알고 읽었더라면 훨씬 이해하기 쉽고 더 친근하게 느껴졌을 텐데.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역으로 추리하면 된다. 그런데 계속 과거 그것도 아주 오래된 과거 속을 거닐다가 아부 심벨 신전을 옮기는 현대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니 시간이 그리고 역사가 이어져 있음을 실감한다. 옮겨온 돌들을 조립하는 사진을 보면서 크레인이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며 기계의 힘이란 사람을 노동력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계속 나오는 수수께끼에 열광할지 모르지만 어른인 나는 자꾸 흐름을 방해해서 그냥 넘어갔다. 물론 가끔은 답이 무엇일지 궁금해서 맞춰보기도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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