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숨쉬는 보물섬 강화도 이야기 아이세움 배움터 19
권정언.최춘자.홍은경 지음, 이샛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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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특히 엄마의 관심사나 지식은 나이나 무엇을 공부했느냐에 상관없이 아이의 학년과 함께 한다는 말이 있다. 아이가 유아일 때와 초등학생일 때 엄마의 관심사는 현저하게 달라진다. 그래서일까. 수원에 그토록 오래 살면서도 수원성이나 화성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물론 아이가 저학년일 때까지. 심지어는 융건릉이 어디에있는지도 잘 몰랐으니 말 다했지. 그러나 고학년이 되면서 서서히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아니 솔직히 말해서 역사를 접해 주어야 한다고 마음 먹으면서 책도 보고 직접 탐방도 하고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고 하면서 이제는 아이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까지 되었다. 전에는 수원성이나 화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주눅들고 답답했는데 이제 그런 걱정은 가셨다. 

그런데 자신 없는 곳이 있다. 바로 강화도. 진작에 갔다와야지 하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 소풍으로 우르르 몰려다니며 단체사진 찍었던 기억과 많이 걸어 올라갔던 참성단 정도만 기억에 남는다. 또한 역사에 조예가 깊지도 못한 탓에 강화도에 대한 상식도 별로 없다. 그러니 강화도 이야기가 나오면 잠수를 탄다. 아이도 경주나 수원성 백제 관련 사건들은 잘 알지만 강화를 중심으로 한 것들은 시험 공부를 위해 외웠던 것밖에 알지 못한다. 이러니 직접 가야겠다는 생각이 굴뚝 같을 수밖에.

이번 가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강화도에 갔다와야겟다고 생각하던 차에 만난 책이 바로 이것이다. 정말 내가 원하던 바로 그런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어디를 가든 거기에 해당되는 책을 들고 다니면서 조금이라도 알고 떠나는 것과 아무것도 모르고 돌아다니는 것의 차이를 절실히 느낀다. 그래서인지 지은이의 말에 있는 '조금이라도 제대로 알고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라는 문구가 와닿는다. 바로 내가 추구하는 역사여행의 목적과 맞아떨어지는 말이니까.

강화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고인돌부터 시작해서 참성단, 무신정권, 병자호란 등 고조선부터 조선까지 강화에 깃들어 있는 역사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비록 화려하거나 기쁘기만한 역사는 아니더라도 그 모든 것이 우리의 역사임을 어쩌랴. 그리고 중간중간 들어있는 정보가 참 마음에 든다. 절의 각 건물의 이름이나 고인돌의 종류, 한옥 지붕의 종류 등 어디를 가든 알고 있으면 유용한 기초지식들을 알려주고 있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아마 글쓴이들이 모두 선생님들이라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식이 무엇인지를 꿰뚫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정말이지 올 가을에 이 책 들고 강화도로 떠나야겠다. 차를 가지고 갔을 때 어디에 주차를 하면 좋은지까지 나와있으니 헤매지 않아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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