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벙이 억수 (양장) - 좋은책어린이그림책 국내창작 01
윤수천 지음, 원유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부모들은 여러가지 걱정이 앞선다. 공부는 둘째치고 과연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선생님 눈에 나는 행동을 하지는 않을까 등등. 그러나 의외로 아이들은 잘 적응한다. 이 책의 주도적 인물인 찬호도 나름대로 잘 적응하고 있다. 다만 약간 마음에 안 드는 아이가 있지만 스스로도 모든 것이 마음에 들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을 위로한다. 그 친구는 옷도 지저분하고 모습도 꿰줴줴한 것이 약간 바보같아서 찬호가 꺼벙이라고 혼자 이름 짓는다. 

그러나 알고 보니 꺼벙이는 마음씨가 착하고 무슨 일을 하더라도 생색을 내지 않는 아이다. 일종의 착한 어린이를 뽑는다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찬호는 딱 일주일만 착한 어린이인 척하기로 한다. 오로지 그 학급별을 타고 싶은 욕심에... 드디어 투표하는 날. 그동안 휴지도 줍고 삐뚤어진 책상 줄도 맞추는 등 다른 친구들이 알아볼 수 있는 착한 행동을 한 찬호는 은근히 기대한다. 하지만 의외의 결과를 보고 처음에는 야속하고 속상해 하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진다. 결국 꺼벙이를 가슴 깊이 받아들이며 행복해 한다. 

아이들 사회를 이야기하는 내용은 대부분 뭔가 부족한 듯 보이는 아이들이 나중에는 큰 일을 해낸다든가 그 아이의 진심을 알아준다는 등의 이야기가 많다. 현실도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도 전형적인 어른의 시각으로 바라본 듯한 냄새가 풍긴다. 혹시 교직에 몸 담고 있었던 작가의 실생활을 돌아보며 이렇게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넌지시 표현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어린 아이들에게는 이처럼 희망적인 이야기, 결론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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