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우산 (양장) 보림 창작 그림책
류재수 지음, 신동일 작곡 / 보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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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아파트 꼭대기 층에 살았던 적이 있다. 집에서 학교 가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가끔 내다보곤 했는데 어느 비오는 날 밖을 내다보다가 그만 탄성을 질렀다. 정말 이 책의 장면과 똑같다. 아이들 우산은 또 얼마나 색색깔인가. 그러니 위에서 바라본 장면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을 수밖에. 서로 우산을 맞대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경쾌함마저 느껴진다.

이 책을 본 순간 '어~~!'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분명 예전에는 재미마주에서 나왔었는데 이건 보림 출판사네. 워낙 책을 보면 저자와 함께 출판사도 보는 편이라 그 사실이 금방 눈에 들어왔다. 뭐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이 좋은 책이 계속 나오기만 한다면 무슨 상관이랴. 

노란 우산을 쓴 아이가 집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야기 아니 그림은 시작된다. 그런데 이제보니 요즘 아이들이 대부분 아파트에서 사는데 이건 단독주택이다. 많은 사람들이 꿈에 그리는 단독주택. 그렇게 노란 우산을 쓴 아이는 학교 가는 길에 학생들을 하나둘씩 만난다. 그들은 친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왜냐하면 전교생이 같은 시각에 학교에 가는 길이니까. 한 집 지나고 두 집 지나고 놀이터도 지나고 횡단보도도 지나고... 그러는 사이 우산은 점점 더 많아진다. 그러다가 학교가 가까워진 순간 어느새 독자는 땅으로 내려와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것을 눈치챘을 때의 감동이란... 시종일관 위에서 내려다 보다가 보통의 눈높이로 보게 되니 또 다른 느낌이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더이상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미 매스컴에서 찬사가 쏟아졌으니까. 아무런 글자도 없고 우산만 하나둘씩 늘어가는 그림이건만 이 책을 보는 사람은 모두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신동일이 작곡한 피아노곡은 얼마나 좋은지... 한때는 비 오는 날만 되면 이 음악을 듣곤 했었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정말 비가 살며시 내리기도 하다가 강하게 내리는 느낌이 난다. 이번에 둘째 선생님께 이 CD를 보내드렸더니 아이들에게 들려줬다고 한다. 반 카페에 이 책에 대한 소개글도 올려 놓았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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