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른이 된다고요? 그림책 도서관 38
줄리아노 페리 글.그림, 김난령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겉모습은 아닐지라도 내면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우리는 그것을 '성장'이라고 일컫는다. 물론 외적인 모습도 변하지만 그것은 크기와 부피가 달라지는 것으로 내적 성장에 비하면 변화의 폭이 적기에 그냥 제껴두고자 한다.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당사자인 아이에게는 엄청난 변화이기에 어른들은 어려서부터 그에 대한 것을 계속 이야기해 주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일깨워주려 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책으로 접해주는 것이다.

성장에 관한 책을 보면 특히 올챙이를 소재로 하는 이야기가 특히 많다. 아마 모양이 완전히 바뀌는 특성 때문에 더 매력적인 소재로 인식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올챙이 이야기가 나오면 벌써 결론을 어느 정도 예상한다. 개구리를 보고 전혀 같은 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든지 다리가 나오는 것을 보며 굉장히 걱정한다든지 하는 얘기들은 이미 단골손님이 되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책에 푹 빠진다. 결론을 뻔히 알고 있어도 알고 있다고 소리치지 않고 묵묵히 다음 상황을 지켜본다. 잡혀 먹힐 뻔하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뛰어서 극적으로 살아나는 장면 또한 단골손님인데도 눈을 크게 뜨고 숨소리도 참아가며 듣는다.

이 책도 두 가지 단골손님이 모두 등장한다. 모습이 전혀 다르게 변해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차라리 어른이 안 되는 게 좋겠다고 말하는 챙이를 보면서도 그저 책에 눈을 고정시킬 뿐이다. 그러다가 능구렁이 뱀에게 잡아먹힐 뻔하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뛰어서 달아나는 것을 보고는 안심한다. 아이들은 순수해서 그런 걸까. 하긴 이미 나와 있는 이야깃 거리를 가지고 책을 쓰는 작가도 보통 순수한 마음을 갖지 않고서야 힘든 건 아닐런지.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그림책의 묘미는 바로 그림에 있지 않나 싶다. 똑같은 주제와 소재를 가지고도 느낌이 전혀 다른 그림을 그려내니까. 부드러운 색깔의 그림과 아름다운 연못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편안해진다. 아침 해가 떠오르는 앞쪽 연못과 달이 떠 있는 뒷면 그림은 보고 있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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