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리 이야기 - 이우평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우평 지음, 신명환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비교적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인데도 아이들은 지역에 대한 관심이 적어서인지 다녀온 곳 이름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4학년이 되어 각 지역의 특산물이라던가 문화재에 대한 것을 배울 때 무작정 외우기 일쑤다. 어느 곳에 있는지 왜 그런 것이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은 채 무조건 외우니 그것이 오래 남아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이제는 어디로 여행을 가면 반드시 목적지를 이야기해 주고 목적을 이야기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모든 곳을 구석구석 돌아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럴 때 이런 책을 보면 되겠다. 책을 펼치니 우선 지리란 무엇인지 지도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세계 속에서 바라보며 주변 정세도 이야기하고 있다. 또 땅 이름에 대한 유래나 전설이 아주 재미있다. 아마 이렇게 읽은 지명들은 잊지 않을 것이다. 산과 강에 대한 것도 훑어 보고 있으니 사회 과목을 총망라한 것 같다. 특히 무엇보다 현재 우리가 배우고 있는 산맥을 기준으로 한 것에 대응해서 <산경표>에 있는 산경도를 언급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일제강점기에 정리한 산맥도가 아니라 원래부터 사용해 왔으며 우리 실정에 맞는 산경도로 해야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어느 정도 그 의견에 공감하고 있던 터라 더욱 반가웠다.

그리고 또 넘기다 보니 각 도별로 찾아갈 만한 곳이 정리되어 있다. 그것도 아주 일목요연하게 지도까지 넣어서 말이다. 각 도를 모두 나눈 것이 아니라 남북도로 되어 있는 것은 하나로 묶어 놓아서 좀 더 큰 틀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각 지도를 보면서 아이와 우리가 그동안 갔던 곳을 표시해 보기로 했다. 일단은 기억에 남는 것 먼저 하겠단다. 그런데 경기도는 표시를 하지 않으려 한다. 그건 여행이 아니란다. 아마 여행이란 숙박을 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듯하다.


백지도를 하나 뽑아서 색도화지에 붙인 다음 지역을 찾아서 지역이름과 거기서 갔던 곳을 적는다.


지역별로 찾아가며 지도에서 위치를 대략 찾아서 쓴다. 생각이 잘 안날 경우에는 책에 있는 지도를 보고 있으면 생각나기도 한다.


그동안 다녔던 곳을 전부는 아니지만 대략 정리를 하고 나니 그동안 집중적으로 다녔던 곳과 등한시 했던 곳이 한 눈에 들어온다. 주로 경기도 지역은 안 적은 부분이 있어서 휑하지만 전라북도와 충청도, 경상북도 지방은 정말 가지 않은 곳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이 표를 보며 다음 여행지는 경상북도로 정했다. 갔다 와서 차츰차츰 추가해 나가다 보면 균형이 잡히지 않을까. 백지도에 위치를 직접 찍어서 정리하니 아이가 위치를 짐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 곳은 아마 이름을 들으면 어디쯤인지, 적어도 어느 도인지는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그럼 뜬구름 잡는 식의 사회공부는 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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