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스타 요술 연필 페니 좋은책어린이문고 6
에일린 오헬리 지음, 니키 펠란 그림, 신혜경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두꺼운 책이라면 일단 제쳐두고 보는 둘째가 유일하게 후다닥 읽는 책이 바로 페니 시리즈다. 혹시 뒷부분만 읽었나 해서 몇 번을 확인해 보아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단다. 200페이지가 넘는 것을 혼자서... 결코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전편 두 권을 모두 읽더니 재미있단다. 하지만 5학년인 누나는 별로 재미없다는 투다. 첫 권은 재미있게 읽더니만... 아무래도 저학년과 고학년의 차이인가 보다. 세 번째 시리즈인 이 책이 오자 역시나 먼저 읽는다. 그것도 혼자서 열심히. 얼마나 기특하던지. 그리고는 내가 읽는 것을 보더니 자기는 벌써 다 읽었는데 엄마는 이제 읽느냐며 어깨에 힘을 준다.

전편에서는 페니와 폴리 등 필기구들이 소극적이었다면 여기서는 굉장히 적극적이다. 우연히 옮겨지거나 누군가에 의해 위치를 이동했던 전편과는 달리 이제는 스스로 스튜디오를 활보하고 다닌다. 특히 대본을 갖고 오기 위해 감독 사무실에 갔다 올 때는 사람에게까지 들킬 정도다. 즉 사람이 없는 곳에서만 조금씩 움직였던 데 비해 사람이 있어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페니는 악당 검은 매직펜에게 혼자 대항해 싸우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페니의 친구가 아주 많다. 그래서 서로 힘을 합치기도 하고 서로 위로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읽는 동안 마음은 훨씬 편했다. 비록 긴장감이 덜 하긴 했지만... 이것으로 페니는 완결된 것인가 보다. 마지막에 '완벽한 결말'이라고 한 것을 보니.

우연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의 주인공이 랄프와 사라 교실에 오게 되고 그 사람이 또 우연히 페니를 갖고 가면서 벌어지는 페니의 모험담이 주된 내용이다. 그러면서도 결국 페니는 원래의 주인에게 무사히 돌아온다. 나중에는 심술쟁이 버트 대신 깜짝 조연으로 출연한 랄프가 그 흥을 몰아 배우가 되겠다나. 지극히 아이다운 발상이다. 하지만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드물다고 했던가. 첫 번째 책에서 느꼈던 그런 신비함과 신선한 느낌이 많이 떨어졌다. 아무래도 이미 구성을 알고 있고 무생물 주인공들의 행동유형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뭐 어떤가. 아이가 재미있어 하고 유일하게 읽는 두꺼운 책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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