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들의 전쟁 2 - 제1부 늑대족의 피
마이떼 까란사 지음, 권미선 옮김 / 창비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1권을 읽자마자 읽기 시작해서 단숨에 끝내버렸다. 이런 소설들의 결론이야 뻔한데도 왜 한번 잡으면 손을 놓지 못하는 걸까. 그러나 이 책에는 정말 예측불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처음에는 좋은 사람인줄 알았다가 나중에야 가면을 쓰고 있었음이 발각되고 어느 순간에 벌을 받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착한 면을 보여주는 올라브. 공허한 세계에서 오디시인 살마로부터 구해준 것이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인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아나이드의 따뜻한 마음을 담은 포옹으로 순순히 물러나는 것을 보며 정체가 무엇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이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니 다른 이야기에서 그 정체가 밝혀지겠지. 마지막에 셀레네가 하는 말로부터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다.

또 이모할머니는 어떤가. 처음에는 아나이드가 오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두 종족의 존재를 위해 셀레네를 없애기로 합의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또 잘못짚었구나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다시 작가에게 한방 먹었다. 결국 아나이드와 셀레나를 위해 살마를 속이고 자신을 희생한 것이다. 원래는 후계자일 정도로 정의를 위하고 똑똑한 오마르였단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극적인 반전은 바로 선지자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이다. 어쩜 두 권을 읽는 동안 독자는 감쪽같이 속을 수가 있을까. 아나이드가 지나가는 곳이나 보는 물건 하나하나를 그냥 지나치면 안된다. 무심코 지나치면 나중에 '아하!'라는 감탄사를 내야만 한다.

대개의 환타지 소설에서 남자가 주인공인데 여기서는 남자가 전적으로 배제된다. 그래서 엘레나가 내리 아들만 여덟을 낳는 것을 그토록 아쉬워하는 것이다. 내용중에도 오디시와 오마르가 대립하는 틈을 타서 남성들이 권력을 잡고 여성을 교육도 시키지 않고 여성을 차별했다고 이야기한다. 상당히 설득력 있는 구성이다. 적어도 여자인 내가 보기에는. 그러기에 지금까지 나온 환타지 소설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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