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셈시리즈] 셈셈눈썰매장 (나눗셈 학습용) / 수학게임
(주)행복한바오밥
평점 :
절판


워낙 보드게임이라면 정신 못 차리는 엄마 덕분일까, 아이들도 보드게임이라면 만사 제쳐 놓고 달려든다. 이걸 거실 바닥에 며칠 두는 동안 얼마나 졸라대던지... 모처럼 일요일에 집에 있게 되어 아이들에게 인심 쓰는 척 불러모았다. 큰아이는 언제 게임방법을 읽어 보았는지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척척 알아서 한다. 문제는 둘째인데... 아직 구구단도 5단까지 밖에 못 하니 나눗셈은 무리겠지만 그렇다고 안 끼워주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릴 게 뻔하니 도와줄 마음 먹고 셋이 둘러 앉았다.


이렇게 셋팅을 해 놓고 각자의 말에 맞는 색 판을 가지고 가서 속도를 우선 30에 놓는다. 처음에는 나눗셈에 문외한인 동생을 위하여 주니어 나눗셈카드를 하기로 했다. 주니어의 경우는 나누는 수가 5까지 밖에 없으니 몫이 크니까 쉽게 움직인다. 나머지에 해당하는 부분은 보석으로 받으니 그 재미 또한 쏠쏠하다. 그러다가 보석이 7개가 되면 지체없이 이벤트 카드를 사용한다.
 
이 이벤트카드를 쓰는 게 또 얼마나 재미있었지... 특히 거의 종료지점에 들어간 말을 지목해서 뒤로 가게 할 때의 그 쾌감이란... 그래서인지 이벤트카드를 쓸 기회만 되면 모두 지체없이 쓴다. 이벤트카드에는 주로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수만큼 앞으로 가거나 뒤로 가는데 내가 던질 때는 앞으로 가던가 속도를 올릴 수가 있고 다른 사람을 지목하면 그 사람의 말이 뒤로 가도록 되어 있다.


이렇게 현재 속도에 나눗셈카드에 있는 숫자를 나눠서 몫만큼 말을 이동시킨다. 보드판에 보석을 받는 그림이 많은데도 이상하게 그 부분은 피해간다. 주니어 나눗셈카드로 하니 한 판이 금방 끝난다. 그러자 그냥 나눗셈카드로 한 번만 더 하자고 한다. 둘째는 엄마랑 누나가 도와주기로 하고.
 
그렇게 두 번째 게임이 시작되었다. 이때는 서로 게임에 빠져 있느라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다. 누나가 먼저 종료 지점에 들어가고 엄마도 거의 마지막 직전까지 갔는데 글쎄 요놈의 둘째가 이벤트카드를 써서... 아니다. 내가 남아 있는 보석을 몽땅 털어서 이벤트카드를 썼는데... 아뿔싸! 보석을 하나 내놓고 앞으로 3칸 가던지 두 개 내놓고 여섯 칸 가란다. 남아 있는 보석이 없으면 그냥 넘어가라고... 물론 남아 있는 보석이 있을 리 없다. 그렇게 둘째가 먼저 골인을 해버렸다. 아휴, 아까워라. 이런 게임을 할 때는 엄마고 자식이고 없다.
 
이렇게 한 시간을 신나게 웃으며 놀았더니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아이들도 하루를 '만족'하게 보낸  눈치다. 게임을 하는 동안(특히 이벤트카드 사용할 때) 얼마나 스릴 있고 재미있던지... 게임을 다 하고 나자 둘째가 하는 말, '이거 나눗셈 못 해도 엄마가 도와주니까 되게 재미있네.' 요런다. 게임 하나로 엄마 노릇 제대로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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