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지구이야기 - 열두 달 자연 이야기 3-자연의 아이들
우나 야콥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지식과 관련된 아이들 책을 고르다보면 꼭 겹치는 부분이 생긴다. 아니 겹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한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아마도 그쪽이 부모가 관심 있는 분야일 수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취약한 부분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모으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내 경우는 이상하게도 과학, 특히 지구과학 분야의 책을 열심히 사 모으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학교 다닐 때 어려워했던 분야였기에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미리부터 막아주고 싶어서였나보다.

이런 지구과학에 대한 책들은 특색이 있다. 모든 것을 다 다루기에는 워낙 광범위하기에 특정 분야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느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는가하면 지구의 생명과 땅이다. 그것도 땅 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다루지 않고 순수하게 생명과 관련된 것들을 다룬다. 그래서인지 분위기가 차분하며 생명에 대한 신비감이 느껴진다.

모든 생명은 한살이를 거쳐서 결국 흙으로 돌아간다는 진리를 잔잔하게 설명하기도 하고 동물의 먹고 먹히는 관계를 담담하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글이 결코 적지 않은데도 하나하나 책장을 넘기며 고개를 끄덕이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특히 각 그림마다에 있는 식물이나 동물에 대한 이름과 번호가 있어서 찾아보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문제는 내가 아는 것이 없어서 대부분의 것이 생소하다는 점이지만... 그래도 아는 식물이나 동물이 나오면 괜히 기쁘다. 시종일관 아름다우면서도 담백한 그림은 보는 이를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또한 지식을 가득 담고 있으면서도 문체가 딱딱하지 않고 입말로 되어 있어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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