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재와 키완 - 두 아이가 만난 괴물에 대한 기록, 제1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75
오하림 지음, 애슝 그림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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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 분야에서 참으로 독특한 책이다. 서술자 '나'가 등장해서, 아니 등장한다기 보다 불쑥불쑥 나타나서 끼어드는 느낌이다. 처음에 읽으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시점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었다.

 

1인칭 관찰자 시점인 경우 서술자가 등장인물들과 함께 있어야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즉, 관찰자(혹은 서술자)가 없는 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독자도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전지적 작가 시점은 모든 상황을 다 알 수 있기 때문에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는 용이하지만 감정이입의 강도가 약하다. 이럴 때는 대개 작가가 설정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거나 독자의 취향에 맞는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한다.

 

이 책은 서술 방식을 보면 1인칭 관찰자 시점인데 어느 부분에서는 전지적 작가 시점 같은 느낌이 든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가다가 갑자기 서술자가 불쑥 나타나서 이야기에 개입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어디에 마음을 두고 읽어야 할지 모호해서 왔다갔다 하게 된다. 처음에 당황했던 이유가 이 때문이었다.

 

완벽한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이 미래에서 타임슬립을 했다는 이야기지만 장르를 SF라고 부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주로 이야기하는 게 미래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우정과 성장에 대한 것이니까. 그러면서 감수성 예민한 순재의 말을 통해 어른들이 강요하는 일반 가치를 교묘하게 꼬집는다. 

 

한 번 읽으면 '뭐지?"하다가 두 번째 읽으면 '아하!'하게 되고, 또 한 번을 읽으면 '우와!!' 감탄하게 되는 책이다. 올해 읽은 우리 동화 중 제일 인상 깊은 책으로 꼽는 책.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란다. 그러고 보니 재작년에도 <제후의 선택>을 그 해 읽었던 최고의 책으로 꼽았는데 그것도 동일 출판사의 대상 수상작이었다. 작년 수상작인 <와우의 첫 책>은 그저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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