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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간 명탐정 홈스 - 의학상식을 키워주는 의학동화
양수범 글, 구연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고급스러운 까만 표지와 명탐정 홈스라는 문구를 보고 주저없이 집어들었던 책이다. 워낙 추리소설을 좋아했기에... 예전에 내 경험으로 미루어보아도 그렇고 요즘 아이들을 보아도 그렇고, 추리소설에 빠지는 때가 있는 것 같다. 범인이 누굴까 고민하기도 하고 과감하게 베일에 가려진 범인과 맞서는 탐정을 보고 두려움과 경외감을 느끼기도 하며 푹 빠져 드는 경험이란...
그런데 서문을 읽기 시작하자 뭔가 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건... 원래의 홈즈 이야기가 아니네. 그러고 나서 표지를 다시 보았다. 의학상식을 키워주는 의학동화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제야 뭔가 그림이 그려진다. 그렇다면 과연 의학상식과 홈즈의 이야기가 어떻게 버무려져 있을까 내심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책을 읽었다. 결론은... 의학상식은 건질 게 꽤 있지만 이야기는 글쎄...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순수한 창작동화도 아니고 완전한 지식책도 아닌 이런 책은 원래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원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란 쉬운 법이 아니니까.
워낙 알려진 탐정인 홈즈와 왓슨을 등장시킴으로써 한편으론 쉽게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릴 수 있게 되었지만 한편으론 코난 도일의 치밀한 구성이 자꾸 생각나기도 했다. 그래도 여하튼 아이들은 재미있다고 할 것이다. 이야기가 워낙 흥미진진하고 전개가 빠르니까. 그리고 범인을 잡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모두 좋아하니까 말이다.
현재는 의사가 된 니나가 응급실에서 한 꼬마를 만나서 그 아이에게 자신이 의사가 된 계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연히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니나는 한국에서 영국으로 이민온 아이다. 그래서 한때는 적응하는데 힘들어했다. 그렇기에 얼마전에 이민 온 올리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올리버를 병원에서 우연히 만나고 또 우연히 올리버 아버지가 납치되는 사건을 홈즈 아저씨가 해결해 준다. '우연'이 참 많이도 일어난다.
한 장이 끝나면 의학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거기에 많은 상식이 들어 있다. 비록 우연이 너무 많아서 작가의 의도가 뻔히 드러난다고 투덜대긴 했어도 한 장이 끝나고 상식 코나가 나오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추리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에는 의사의 일과도 소개함으로써 일종의 직업에 관한 것까지 다루고 있어 의학과 의사에 관한 궁금증까지 어느 정도 풀어주고 있다. 미래에 의사가 꿈인 아이들이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