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하나가 쑤욱 - 섬이 생겨난 이야기 아이즐 그림책방 10
롤라 셰이퍼 지음, 김서정 옮김, 캐시 펠스테드 그림 / 아이즐북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보는 순간 영역이 모호했다. 과연 이것이 창작 그림책일까... 분명 내용은 과학 분야건만 간결한 글과 아름다운 그림은 순수창작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으니 말이다. 하긴 아이들 책을 이렇게 분류한다는 것조차 어른의 꽉 막힌 발상이긴 하지만. 나도 그렇지만 아이도 화산에 대한 흥미가 굉장하다. 땅 속에서 뜨거운 것이 흘러나오는 것도 신기하고 화산으로 인해 대륙이 생겨났으니 어찌 신기하지 않을까. 더구나 지금도 일부에서는 화산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섬이 생기기도 했으니 더욱 신기하다. 이런 현상들이 과거의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진행중이라는 것이 아이에게 더 매력적이었는지도 모른다.

대개 바다를 표현할 때는 선명한 파란색을 사용하는데 여기서는 뭐랄까... 옥색 비슷한 파란색을 사용했다고 해야 하나. 여하튼 지금까지 바다로 표현했던 색과는 다른 색을 사용했다. 꼴라쥬 기법을 사용해서 섬도 나무도 사람도 돌도 꽃도 단순화했다. 깊은 바다 속에서 마그마가 뿜어져 나와 화산이 터져 화산섬이 생기고 오랜 시간 동안 섬이 풍화작용에 의해 깎이고 부서진다. 모래가 쌓이고 쌓여서 이름 모를 씨앗이 바람에 날려와 뿌리를 내리면 식물이 자리를 잡는다. 그렇게 식물이 자리를 잡으면 동물이 자리를 잡는 활기찬 섬이 된다. 그러다가 사람들에 의해 발견이 되면 서서히 인간도 그 섬으로 이주를 하게 된다. 이제 섬은 사람과 동물과 식물이 어우러져 사는 어엿한 육지가 된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멀지 않은 곳에 또다시 부글부글 용암이 끓고 다시 섬 하나가 쑤욱 올라온다.

물론 실제로 화산섬이 생기고 사람이 살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인간의 시간 개념으로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세월이 흘러야 하는 섬의 생성과정을 유아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그것도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간략하게 최대한 말을 아끼며 설명한다. 그래도 충분히 이해가 갈 정도다. 아마도 그림으로 많은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황량하던 섬이 꽃이 만발하고 새가 지저귀는 섬으로 변한 모습은 얼마나 아름답던지... 바로 자연의 경이로움이 아닐까싶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 팁으로 화산섬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자료가 있다. 이것은 부모가 읽고 아이에게 알려주면 되겠다. 아무리 인간이 많은 것을 발견하고 발명해도 결국은 자연 안에서 몸부림치는 것임을 감안할 때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함은 계속될 것이다. 그 신비함 속으로 아이와 함께 멋진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면 이 책과 함께 여행해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